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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원내대표가 '국정화 규탄사' 대신 선택한 것

ⓒ한겨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발, 한때 삭발까지 검토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오는 6일 피아니스트로 변신한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새정치연합이 이날 오후 서울 종로의 보신각 공원에서 주최하는 문화제에서다. 으레 있어온 규탄연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는 대신 피아노 앞에 앉아 직접 연주를 하기로 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있었던 지난달 27일 이후 10일만이다.

이 원내대표의 이번 연주는 국정교과서 저지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투쟁 일변도의 상투적인 기존 장외집회 형식에서 탈피,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정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당 지도부는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문재인 대표 외에는 연설을 최소화하고 문화제에 충실한 진행을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에서 중학교 과정인 예원학교 재학시절 피아노를 전공했던 이 원내대표가 피아노를 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나왔고, 이 원내대표도 "한번 해보겠다"고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이 원내대표가 옛적 경기고 동창인 정의당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결혼식에서 축하연주로 직접 피아노 반주를 한 것은 정치권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일화이기도 하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절친'인 고교 동창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내란선동", "엉터리 법률가", "포악한 앵무새"라고 맹공을 퍼붓는 등 교과서 정국에서 문 대표와 함께 대여 전선의 선봉에 섰고, 때때로 거친 입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이기도 한 그는 앞서 국정화 저지 투쟁의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삭발을 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심을 굳혔다 주변의 만류로 접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문화제에서만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사흘째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농성을 이어간 4일 오후에도 잠깐 짬을 내 인근 모처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며 '손풀기'를 했다고 한다. 80·90년대 학생운동권에서 많이 불렸던 '상록수', '그날이 오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을 놓고 선곡을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번 해보려고 한다"면서도 "너무 오랫만이라 손이 잘 풀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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