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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으로 기록한 어느 포르노 스타의 일과 생활(사진 14징)

  • 강병진
  • 입력 2015.11.04 09:53
  • 수정 2015.11.04 09:55

카티아 레피나(Katia Repina)는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다. 그는 3년 전, 포르노 배우로 일한 지 2주밖에 안됐던 23살의 마르타를 만났다. 당시 레피나는 포르노 산업 내부의 모습을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던 때였다. 레피나는 마르타다 다른 여성 포르노 배우와는 달랐다고 말한다. 마르타는 누군가의 강요로 포르노 배우를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사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마르타는 정말 자신의 직업으로 포르노 배우를 선택한 것이었다.

“마르타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녀가 매우 열려있다는 점에 놀랐어요.” 레피나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녀가 다른 포르노 배우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죠. 그때 나는 마르타가 포르노 배우로 일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이 산업에 들어온 모든 여성은 결국 변하거든요.”

당시 레피나는 마르타에 대해 좀 더 많은 걸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다가갔고,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두 사람은 3년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카메라를 이용해 자신들의 만남을 기록했다. ‘Call Me Marta’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그렇게 시작됐다.

“나는 마르타의 강한 캐릭터와 자신의 삶을 모두 통제하려는 의지에 매혹됐어요. 그리고 동시에 그녀가 원래 매우 진실한 사람이고 또 부드러운 면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나는 그녀가 가진 다양한 특징들이 포르노 배우로 일하면서도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기록하려고 했습니다.”

레피나가 촬영한 이 흑백사진들은 포르노 배우라는 직업 이상의 풍경들을 함께 보여준다. 촬영 전 메이크업을 하거나, 일이 끝난 후 헬스클럽을 찾는 모습이 배우로서 그녀의 삶을 보여준다면 개와 함께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는 모습은 평범한 20대 여성의 생활을 드러낸다. 포르노 산업의 정당성을 방어하거나, 오히려 비판하는 태도도 없다. 이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건 어떤 메시지가 아니라 오로지 마르타라는 20대 여성의 생활이다.

“마르타는 정말 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에요.” 레피나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그녀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건 정말 진실일 겁니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Life Of A Porn Star, In Black And White (NSF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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