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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대에 젊은 게이로 사는 건 절대 사양하겠다

  • Matt Bagwell
  • 입력 2015.11.04 08:55
  • 수정 2016.11.03 14:12

허핑턴 포스트 UK는 한 달에 걸쳐 21세기의 남성성과 남성 정체성에 대한 압박에 대한 기사를 다룬다. 최근 이슈들을 다루기 위해, '현대 남성 만들기'는 어린 남자 아이를 키우는 것부터 멘터의 중요성까지 남성 삶의 여러 장면들을 보여줄 것이며,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과 '남자답게 구는 것' 사이의 어려움, 남성의 폭력, 신체 이미지, LGBT 정체성, 래드 컬쳐(주: 90년대 영국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한 서브 컬쳐. 전통적인 노동 계급 남성 이미지를 위주로 하며, 페미니즘에 반대함), 스포츠, 남성 간의 우정, 정신 질환 등도 살필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지만, 내년이면 내가 자랑스러운 게이 남성으로 커밍 아웃한지 25년째가 된다. 물론 그때는 내가 몰랐다 해도,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맹렬한 호모였지만, 엄마와 마주 앉아 내가 요즘 들어 왜 이렇게 같이 살기 힘든 사람이 되었는지 설명한 게 사반세기(!) 전의 일이 된다.

바로 어제 같지만, 최근 25년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나는 내가 다시 19살이 아니라는 게 감사하다. 지금은 게이 남녀들이 살기 훨씬 편해졌다는 인식이 있지만 말이다.

물론 큰 진전들이 있었다. 평등한 권리 법제화 뿐 아니라, LGBT 커뮤니티의 가시성도 늘어났고 더 잘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다. 요즘은 당신이 게이라는 사실은 그다지 흥미롭지도, 당신을 규정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늙은이 같이 들릴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요즘 젊은 게이들의 새로운 세대가 훨씬 더 힘들 게 사는 것 같다. 특히 자기 정체성에 대해서 말이다.

게이 남성들 뿐 아니라 모든 남성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이상적'인 기준을 강요 받는다. 우리는 특정 신체를 가져야 하고, 특정 옷을 입어야 하고, 특정한 섹스를 해야 하고... 끝이 없다. 우리 본능에 귀를 기울이는 걸 방해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으니,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테크놀로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젊은 게이 남성들이 그렇다. 소셜 미디어가 넘쳐나고 우리가 늘 온라인인 것 때문에, 상당수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을 시간도 없이 위험한 라이프스타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는 걱정스러운 징후들이 보인다.

1990년에는 휴대 전화를 가진 사람들은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는, 도시에서 일하는 자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우쭐대고 돌아다니며 공중전화보다 별로 작지 않은 물건에다 대고 소리를 질렀다. 코미디언 돔 졸리를 생각하면 된다. 정말 웃겼다.

요즘은 스마트폰 덕분에 게이 신 상당 부분, 바에 간다는 것,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다는 것, 대화를 하고 치근덕거린다는 것 전체의 개념이 과거의 유물이 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종류의 사교 생활과 교류가 게이 남성으로서의 나를 만드는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게이 남성들이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Grindr나 JACK'D 같은 게이 데이팅 앱, 온라인 포르노를 사용하기 때문에, 게이 바와 클럽들은 줄이어 문을 닫고 있다.

섹스가 나쁠 것은 없지만, 요즘 어디에나 넘치는 섹스를 해야 한다는 압력은 많은 젊은 게이 남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내 말이 믿기지 않는가? 15세에서 24세 사이의 게이 남성들 사이에서 HIV가 증가하고 있다. 사실이다. 이 수치만으로도 젊은 게이 남성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일이야 많지만, 더 좋은 성 교육은 필수적이다.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에 의하면, 성과 관계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면 '성 행위를 늦추고, 학생들이 함께 섹스하는 사람들 수를 줄이고, 콘돔 등 피임 기구 사용을 늘린다'고 한다.

그건 자존감에 좋은 것 아닌가?

내가 받은 성 교육이 더 좋았던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AIDS에 대한 1980년대의 공포에 노출된 뒤였다. 묘비가 나오는 TV 광고도 있었고, 몇 년 전에 몰래 진단을 받았던 프레디 머큐리가 죽기 불과 며칠 전에 더 선이 1면에서 요란하게 떠들어 댔던 역겨운 일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내 19세의 자아는 21세기의 19세와 별로 다르지 않지만, 내가 지금의 43세 남성으로 되기까지의 여정에는 장애물이 더 적었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지금까지 살아남기는 했을지 잘 모르겠다.

허핑턴포스트US의 Oh, To Be a Young Gay Man Again? Errm, No Thanks, It's Harder Than 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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