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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1년만에 원드라이브 '무제한용량' 폐지

  • 허완
  • 입력 2015.11.04 05:22
  • 수정 2015.11.04 05:27
ⓒGettyimageskorea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365 사용자들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원드라이브'의 무제한 용량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던 약속을 어기고 이를 폐지키로 했다.

이는 MS가 무제한 용량 제공을 내세워 가입자를 모으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1년만에 말을 뒤집은 것이어서 사용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MS는 아울러 원드라이브 유료 서비스의 가격 대비 용량을 축소하고 무료 저장 용량도 3분의 1로 줄였다.

MS는 2일 밤(현지시간) '원드라이브 팀' 이름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런 내용의 원드라이브 스토리지 요금제 변경을 발표했다.

MS는 "우리가 오피스 365 소비자 가입자들에게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단계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한 이후 소수 사용자들이 많은 PC를 백업하고 영화 컬렉션과 녹화 비디오를 저장했다"며 "일부 사례는 사용자당 75 테라바이트(TB), 즉 평균의 1만4천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이에 따라 오피스 365 가정용, 개인용, 대학용 가입자들에게 무제한 저장용량을 제공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MS는 작년 10월 무제한 용량 제공 계획을 떠들썩하게 발표하면서 단계적으로 이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약속을 1년이 넘도록 지키지 않고 있었다.

아스테크니카 등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오피스 365 가입자들의 원드라이브 용량이 당초 홍보된 것과 전혀 달리 1 TB로 제한돼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들어왔다.

이런 가입자들은 "MS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용량이 무제한이 아니라 1 TB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하며 "MS가 약속을 어겼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탓에 MS가 '무제한 용량 제공'을 이미 슬그머니 취소해 놓고도 몇 달간 사실을 숨겨 오다가 이번에야 발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MS는 또 신규 가입자가 100 기가바이트(GB)나 200GB 용량 원드라이브 단독상품을 택하지 못하도록 하고, 내년 초에 월 1.99 달러짜리 50GB 상품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모든 원드라이브 사용자에 제공되는 일반 무료 용량은 원래 15 GB였으나 MS는 이를 5 GB로 줄이기로 했고, 또 카메라 롤 저장용 보너스 15GB도 없어진다. 전체 무료 저장 용량으로 따지면 6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원드라이브 사용자들은 줄어든 용량에 맞춰 저장된 자료를 삭제하거나 요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MS는 오피스 365 회원들에게 이런 변경을 통보할 방침이며, 불만이 있는 오피스 365 소비자 가입자들은 상품을 해지하고 일할계산 방식으로 미사용분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MS는 작년 10월 원드라이브 요금을 인하하고 무료 저장 용량을 늘리는 한편 오피스 365 가입자들에게 무제한 용량 제공을 약속함으로써 소비자용 클라우드 분야에서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애플 아이클라우드 등을 따라잡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MS가 결국 1년간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질질 끌면서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조차 않고 있다가 결국 이를 철회함으로써 스스로 원드라이브의 경쟁력 상실을 인정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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