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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스펙터', 삼성전자와 소니의 협찬 제안을 거절하다

‘007 시리즈’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온갖 자동차와 시계 브랜드들이 홍보전쟁을 벌이는 영화였다. 영화 속 설정에 맞게 자동차를 만들어 주거나, 거액을 제시하며 제임스 본드에게 시계를 채우거나. 그리고 이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그러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11월 1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IT 전문매체인 ‘애플 인사이드’의 기사를 인용해 ‘007 스펙터’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감독 샘 맨데스가 제임스 본드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걸 거부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007 스펙터’의 제작진에게 협찬을 제안한 회사는 소니와 삼성전자였다. 원래 소니는 영화의 마케팅 비용으로 약 1,800만 달러(약 204억원)를 제공하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영화 속에서 엑스페리아 Z4를 쓰면 따로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제작진은 이 제안을 거절했는데, 거절한 이유가 드러난 건 지난해 있었던 콜롬비아 픽쳐스의 해킹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유출된 메일에 따르면, 콜럼비아픽처스의 글로벌비지니스 회장 앤드류 검퍼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고 한다.

“당신도 알다시피, 돈의 문제가 아니라 창조적인 요인의 측면에서 샘 맨데스와 다니엘 크레이그는 소니의 스마트폰이 영화에 나오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제임스 본드는 오로지 최고만을 사용하는데, 소니의 폰은 최고가 아니니까요.)”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니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성전자가 제시한 옵션은 마케팅비 5,000만 달러(약 567억원)에 제임스 본드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쓸 경우 500만 달러를 더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또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제작진이 삼성전자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 바는 없다. 앞서 소개한 유출된 이메일은 어디까지나 소니의 스마트폰에 관한 대화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최고만 사용한다”는 이들의 명제가 삼성전자의 협찬 제안을 고민하는 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을 것이란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애플 인사이더’는 그동안 “제임스 본드의 영화는 애스턴 마틴과 롤렉스 시계 같은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가 등장하는 시리즈였다”며 “제임스 본드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는 걸 영화에 담는 건 어렵다. 그 스마트폰들은 저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스테이지 프라이트’(Stagefright) 같은 보안상의 문제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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