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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NBC방송과는 TV토론 안한다"

  • 김병철
  • 입력 2015.10.31 14:51
  • 수정 2015.10.31 15:00
Donald Trump, center, makes a point as Marco Rubio, left, and Ben Carson look on during the CNBC Republican presidential debate at the University of Colorado, Wednesday, Oct. 28, 2015, in Boulder, Colo. (AP Photo/Mark J. Terrill)
Donald Trump, center, makes a point as Marco Rubio, left, and Ben Carson look on during the CNBC Republican presidential debate at the University of Colorado, Wednesday, Oct. 28, 2015, in Boulder, Colo. (AP Photo/Mark J. Terrill) ⓒASSOCIATED PRESS

미국 공화당이 30일(현지시간) NBC 방송과는 더는 대선후보 TV토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콜로라도 주(州)에서 열린 공화당 3차 TV토론 주관사인 NBC 계열 CNBC 방송의 '편파 진행'을 문제 삼아 NBC 방송과의 관계 단절을 공개로 선언한 것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날 NBC 뉴스의 앤드루 랙 회장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당신이 소유한 CNBC 방송의 토론 진행은 정직하지 못했다"면서 "미 수정헌법 1조와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미디어가 미국인에게 중요한 이슈에 대해 실질적 토론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CNBC는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26일 NBC 뉴스와 할 예정이었던 휴스턴 대학에서의 TV토론을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NBC 뉴스와 공동으로 토론을 진행하게 돼 있는 보수매체 '내셔널 레비 w'와만 토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프리버스 위원장은 "토론에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을 둘러싼 까다로운 질문이나 주자들 간에 상대비교를 하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CNBC 진행자들은 우리 주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악의적 질문과 (잘 걸렸다는 식으로 약점을 파고드는) 이른바 '갓차'(gotcha) 식의 질문에만 몰두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또 "CNBC는 애초 주자들에게 모두발언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CNBC는 모두발언 순서 없이 '약점이 무엇이냐'는 공통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시작한데다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모든 불법이민자를 추방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거론하며 "대선 캠페인을 만화처럼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는 등 거칠고 공격적인 질문으로 일관해 거의 모든 주자로부터 비판과 항의를 받았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오늘 나온 질문들을 보면 왜 미국인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민주당은 강력한 지원자가 있다. 바로 주류 언론"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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