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난민 위기가 유럽 우파의 발흥을 부채질한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폴란드 총선에서 EU에 회의적인 우파 법과 정의당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주말 폴란드 총선에서 유럽에서 가장 극우 성향이 강한 의회가 탄생했다. 오랫동안 집권했던 중도파가 패배하고 보수적인 법과 정의당이 다수를 차지해, 공산주의 몰락 이후 처음으로 우파 정권이 탄생했다.

폴란드의 우파는 극적으로 부상했다. 최근 유럽 전역에서 EU에 회의적이며 이민에 반대하는 정당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덴마크의 덴마크 국민당은 6월 총선에서 득표율 2위를 차지했다. 국수주의 정서를 활용하고 덴마크 국민들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특히 시골 지역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이 당 역시 반 EU, 반 이민 성향이다.

1980년대 말에 백인 우월주의 집단으로 처음 생겨난 스웨덴 극우 민주당의 지지율은 설문 조사를 할 때마다 꾸준히 올라갔고, 8월의 한 조사에서는 심지어 스웨덴의 최고 인기 정당으로 꼽혔다. 오스트리아의 극우 당인 자유당은 지난 달 지역 선거에서 2위를 차지했고, 그리스의 네오 파시스트 황금새벽당은 올해 열린 두 번의 총선에서 3위에 올랐다.

이 정당들이 유사점은 많지만 우파 정치적 가치관과 정책의 극단적 성향은 각기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유럽의 반 EU 우파 정당들 대부분은 황금새벽당 같은 조직과는 거리가 멀다. 황금새벽당의 고위직들은 범죄 조직을 운영하다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거의 전부는 민족주의와 국수주의 정서를 활용하고 반 이민 정책을 내세운다.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 당처럼 이미 정권을 잡은 곳도 있다.

유럽에서 반 이민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등장한 시기는 늦게 보아도 1980년대이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 유럽의 난민과 이민 위기 속에서, 그들의 수사는 다시 힘을 얻고 있다.

덴마크 국민당은 올해 반 이민 정서 속에서 인기가 높아진 극우당 중 하나다.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 국가들에서 수십만 명이 유럽으로 피난하는 지금, 극우 반 이민 정당들은 이것이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유권자들의 공포에 호소한다.

지독한 예를 들자면, 폴란드 전 총리인 법과 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는 무슬림 난민들이 폴란드인들에게 기생충과 질병을 가져올 거라고 말했다.

스웨덴 민주당의 35세 총수 지미 요케손은 작년에 “이슬람교는 우리 시대의 나치즘이자 공산주의”라고 말했다.

한편, 이민을 완강히 반대하는 헝가리의 오르반은 9월에 헝가리는 “우리 나라에 많은 무슬림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유럽에 들어오는 난민들이 “군대 같아 보인다”라고 했다.

“반 이민 정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반 이슬람적이고, 싼 값에 쉽게 써먹을 수 있다. 정말 우려된다.” 유럽 정치 전문가 뉴욕 대학교 마틴 스케인 교수의 말이다.

“이런 정당들이 정권을 잡지는 않았지만, 정책 결정에 있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들은 정치를 굉장히 오른쪽으로 끌고 갔다.”

U.N.의 수치에 의하면 올해 지금까지 70만 명이 넘는 난민과 이주자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왔다고 한다. 이중 절반 이상이 내전으로 쑥대밭이 된 시리아에서 왔다.

유럽 국가들은 망명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 수가 많아지는 것에 대처하기 위한 공통된 정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독일을 위시한 일부 국가들은 유럽에 공정하게 난민들을 배정할 수 있는 쿼터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당한 제도라며 완강하게 반대하는 국가들이 많다.

여러 유럽 시민들이 난민과 이민자들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에 대한 명백한, 때로는 폭력적인 반발도 있었다. 몇몇 유럽 국가에서 열린 반 이민 시위에서 충돌도 일어났고, 인종에 기반한 공격도 있었다. 난민 센터에 방화로 의심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폴란드에서 유럽 국가들에 보다 공정하게 난민들을 배당할 쿼터제에 반대하는 시위에 수천 명이 몰렸다.

유럽 국가 7개의 대중들을 상대로 한 2014년 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자국에 들어오는 새 이민자의 수를 제한하기를 원했으며, 정치적으로 우파라고 대답한 사람들이 특히 이런 태도가 강했다.

자국 유권자들을 겨냥하는 등의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이런 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이 반 EU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고 스케인은 말한다. 이들은 EU가 위기를 완화할 능력은 없으면서도 난민을 더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무능하면서 군림하려 든다고 비난한다.

“EU가 난민들을 배당하는 명령을 내릴 것을 의논해왔기 때문에, [반 EU 정당들은] EU를 더욱 세게 공격할 수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난민 이슈에 대해 말을 빙빙 돌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선거 캠페인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아주 많다.” 스케인의 말이다.

스케인은 극우 정당들이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오래 전부터 정치의 한 자리를 차지한 정당들도 많다고 말한다.

“지금은 그들의 전성기이고, 그들이 이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우린 알게 될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How The Refugee Crisis Is Fueling The Rise Of Europe's Righ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법과 정의당 #덴마크 국민당 #유럽 #난민위기 #난민 #국제 #우파 #극우 #민족주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