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는 29일(현지시간) 봄이 시작되는 남극에 계절적 요인으로 오존층의 구멍이 역대 기록에 가까울 정도로 확대됐으나 아직 경보를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WM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극 대기권의 기온이 예년보다 차가워지고 이것이 오존을 없애는 가스와 만나면서 지난 30일간 오존층의 구멍이 북미 대륙보다 넓은 2천690만㎢ 넓이로 확장됐다면서 이것은 지금까지 관측 이래 지난 2000년과 2006년 이후 세 번째로 오존층의 구멍이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10월 2일 촬영된 남극 오존층의 구멍
WMO는 지난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측 결과 이 오존층 구멍이 2천820만㎢까지 확대됐었다면서 남극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오존층 파괴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의 오존층은 태양의 자외선을 어느 정도 차단해 지구 환경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지만 지난 1980년대부터 스프레이 용기와 냉장고 등에서 염화불화탄소(CFCs) 사용이 늘어나면서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WMO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