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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학계열사 모두 롯데에 매각했다

  • 원성윤
  • 입력 2015.10.30 07:13
  • 수정 2015.10.30 07:49
ⓒgettyimageskorea

삼성그룹이 삼성SDI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제2의 빅딜'을 단행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계열사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화학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전자 및 금융을 양대 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로 재편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기존 유통에 이어 석유화학부문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006400](대표이사 조남성)는 30일 케미칼 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을 설립한 뒤 해당 지분 전량을 롯데케미칼[011170]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금액은 2조5천850억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에는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부문만 남게 됐다.

삼성SDI는 매각하는 케미칼 사업부문 지분 90%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3년 후에 넘길 예정이다.

삼성SDI는 또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14.65% 전량을 2천189억원에 롯데케미칼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도 이날 보유 중인 삼성정밀화학 지분 16.48% 전량을 2천460억원에 롯데 측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BP화학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빅딜'로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 지분 전량과 함께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 삼성BP화학 지분 49% 등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기일은 내년 2월 중이며 임시주총과 법인설립, 기업결합 신고·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지분 매각도 실사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종결될 예정이다.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은 9월말 기준 자산 1조5천억원, 부채 4천억원으로 여수·의왕 국내사업장 2곳과 해외 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누계로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매출 1조3천억원, 영업이익 953억원을 올렸다. 직원은 1천200여명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8천872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했다. 직원수는 900여명이다. 삼성BP화학은 200여명 규모의 회사다.

삼성SDI는 케미칼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케미칼 제품은 석유화학 기초원료부터 수직 계열화를 이루지 못해 원가 경쟁력과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었으며 지난해 그룹 화학 계열사 매각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도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 측은 이번 인수로 기존 유통과 함께 석유화학을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다음 달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이사회와 내년 2월 신규 법인설립, 실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롯데그룹은 석유화학에 이어 정밀화학 분야에 새롭게 진출함으로써 종합화학회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화학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4조9천억원으로 이번에 인수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4조3천억원을 합치면 20조원에 이른다.

롯데케미칼은 합성수지의 기초가 되는 원료 사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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