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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8일 14시 18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8일 14시 54분 KST

'살아있는 게'를 랩으로 포장해서 팔았다. '동물 학대'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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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는 게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랩으로 포장해서 판매한다면 이것은 '동물 학대'일까 아닐까?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이 문제가 최근 영국에서 논란이 됐다.

26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한국 슈퍼마켓은 아직 살아있는 상태의 게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랩으로 포장해 냉장고에 보관 판매하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모습을 본 한 손님은 이렇게 지적했다.

"너무도 끔찍합니다. 이건 마치 소를 판매 직전까지 너무도 좁은 우리에 가둬놓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만약 아직 살아있는 상태의 게를 판매하려고 한다면, (숨 쉬고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방된 공간에서 팔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슈퍼마켓 측은 논란이 일자 당분간 살아있는 게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아래와 같이 입장을 전했다.

"일부 영국인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요 관심 사안은 신선한 게를 파는 것이다. 10년간 이 가게를 운영해 왔지만 이런 불만은 처음이다."

조사에 나선 영국의 환경 당국은 '게 포장 판매 방식은 슈퍼마켓의 권한'이라는 견해를 내놓았으며, 영국 동물학대방지협회(RSCPA)도 2006년 동물복지 협약 조항 대상에서 "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RSCPA는 "(조항 위반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생물을 잔인하게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26일 BBC에 따르면, 2명의 전문가는 "게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견해를 전했다.

"게들이 '정말 고통을 느끼는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희가 진행한 거의 모든 실험에서 게들이 '고통을 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동물 행동 연구 권위자인 영국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로버트 엘우드 명예교수)

(엘우드 교수팀이 진행한 전기충격 실험에서 '게들은 충격을 피하려는 반응'을 보였고 '전기 충격을 받지 않은 다른 게들'에 비해, 훨씬 더 자기 보금자리를 바꾸는 경향이 관찰됐다.)

"과학적으로 물고기나 게, 심지어 유인원이 인간과 비슷하게 고통을 느끼는지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고통을 느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한다면 그걸 고려하는 게 맞겠죠."(레스터대학의 폴 하트 생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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