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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

시선 맞추기. 단순히 눈을 바라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여러 상황에서 나의 의사를 물어보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표다. 반려견이 내가 아닌 다른 요소에 집중하게 만드는 실수를 줄이려면, 이 점을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한다. 반려견이 자신의 판단에 앞서 나의 의사를 묻도록 가르치면, 이후에 상당히 많은 것을 쉽게 가르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폴랑폴랑
  • 입력 2015.10.28 12:13
  • 수정 2016.10.28 14:12

반려견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

 

대부분의 경우 '반려견 교육'이라고 하면 앉아, 엎드려 등 단어를 가르치는 것을 떠올린다.

물론 단어나 행동을 가르치는 것은 필요하며,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려견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 정말 '교육'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은 그런 단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장기간 반려견과 내가 파트너로서

, 함께 사는 것이 즐거운 룸메이트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반려견이 건강하고 즐겁게 삶을

누리도록 돕기 위해서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 통제력'이다.

 1939년부터 하버드 대학생 268명을 포함하여 총 814명의 삶을 72년간 추적 관찰한 내용을 담은 조지 베일런트 박사의 저서 <Aging well: surprising guideposts to a happier life from

the landmark (번역서: 행복의 조건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에는 자기 통제력이 행복의 중요한 조건임이

여러 차례 언급된다.

행복은 사회적 지위나 부()

같은 외적 조건, 개인적 능력이나 탁월성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었으며, 스스로 삶을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절제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건 중 하나였다.

모건 스콧 펙도 저서 <The Road Less Traveled (번역서: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도 교육(Discipline)에는 자기 통제력을 가르치는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Discipline)이란 과연 무엇인가? 다음의 네 가지를 포함하는 것이 교육이다.

 자기 통제력, 책임을 수용하는 것, 진실을 택하는 것, 균형  (Delaying

of gratification, acceptance of responsibility, dedication to truth, and

balancing)

 - The Road

Less Traveled 중에서

 

반려견도 이와 다르지 않다.

반려견이 세상을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은 '자기 통제력'이다.

어쩌면 사람보다 반려견에게 더 높은 자기 통제가 필요한지 모른다. 더구나 도심에서 살아가야 하는 반려견이라면 말이다.

우리의 반려견들은 먹고 싶으면 항상 마음대로 먹고, 나가서 뛰놀고 싶으면 언제든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다. 당장 몹시 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욕구를 스스로 통제하고,

자신의 판단 이전에 보호자의 의견을 묻는 법, 언제 욕구를 통제하고 언제 발산할 것인지를 배워야 균형감

있고 평온한 성품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폴랑폴랑의 모든 반려동물 교육에서는 언제나 시선 맞추기(eye contact) 자기 통제력을 무엇보다 우선하여 가르치고 있다. 이것을

가르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고 간단히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적어본다

여기에 소개한 방법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쉬운 팁(tip)이며, 정식 세미나 또는 전문가가 사용하는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글로 소개된 내용을 직접 해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할 것이다그러나 반려견 교육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반려견 교육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모든 교육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큰 도움이 되는 교육이므로 반려 가족들에게 좋은 시도가 되기를 바란다. 

세미나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반려견과 정확한 소통을 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매일 1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시선 맞추기

단순히 눈을 바라보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이 여러 상황에서 나의 의사를 물어보도록 가르치는 것이 목표다. 반려견이

내가 아닌 다른 요소에 집중하게 만드는 실수를 줄이려면, 이 점을 항상 머릿 속에 담아두어야 한다.

반려견이 자신의 판단에 앞서 나의 의사를 묻도록 가르치면, 이후에 상당히 많은 것을 쉽게 가르칠 수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조용한 실내에서 시작한다.

1. 나의 반려견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손에 쥐고 기다린다. 좋아하는

작은 공도 좋고, 간식이어도 좋다.

  반려견이 나의

손을 바라보거나 두리번거리다가 내 얼굴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칭찬하며 쥐고 있던 것을 준다.

2. 몇 초 간격을 두고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여러분의 손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나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여러분이 초조하게 기다리던 시간도(그래 봐야

몇 초이지만) 확연히 줄어든다.

3. 단계를 높여서, 이제는 얼굴이 아니라 정확히 눈을 마주칠

때 칭찬하며 손에 쥐고 있던 것을 준다.

4. 몇 초 간격을 두고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5. 반려견이 내 손이 아니라, 자동으로 내 눈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 때가 바로 '단어'를 붙일 수 있는 타이밍이다. '여기 봐' 또는 '여기'와 같이 본인이 원하는 단어를 붙이면 된다.

6. 단계를 높여 야외, 산만한 장소에서 연습한다.

 

주의

 - 반려견이 나보다

간식에 더 집중한다면 교육이 뭔가 잘못된 것. 보호자 교육에 참여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확인할 것

 - 절대 단어를 미리 붙이지 않는다. 단어를

붙이는 타이밍이 잘못 되면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 단어를

나는 '오염된 단어'라고 부른다.

 - 쳐다보고 싶은

눈을 하고 시작할 것. 누가 봐도 바라보고 싶은 예쁜 눈을 하고 있는지 거울로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자.

 

자기 통제력

 (참고 영상보호자가있는자기통제력연습동영상)

 

마찬가지로 조용한

실내에서 시작한다.

  평소에 쉽게 접하기 어렵고 냄새 끝내주는 것으로 먹을 수 있는 것(죽은 쥐를 줄 수는 없으니까) 준비한다.

1.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시멜로 실험'을 기억하는가? 이 실험과 마찬가지로 눈 앞의 유혹이지만, 쉽게 손을 댈

수는 없는 상황을 만든다. 반려견의 눈높이에서 입만 벌리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면서, 먹을 수 없는 상태로 시작한다.

   여러분이 서 있는 자세라면 자신의 발 아래, 앉은 자세라면 손바닥 안에 준비한 간식을 놓는다. 또는

타파웨어에 간식을   담고 뚜껑을

닫은 상태에서 입구를 살짝 벌려놓는 방법도 있다

.

2. 반려견이 발로 긁거나 달라고 컹컹거리거나 입을 열심히 밀어 넣어보기도 할 것이다.

  나름의 최선의

방법을 모두 동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음대로 잘 되지 않으면 하품을 하거나 옆구리를 긁거나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주변을 돌아다니며 다른 방법이 있지는 않을지 고민하며 두뇌를 가동하기도 한다.

  여러분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말고, 깊고 편안하게 호흡하면서 먼 산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된다. 물론 간식은 철통 사수해야 한다.

 3. 반려견이 돌아오거나

하던 행동을 멈추고 앉아서 여러분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칭찬하며 지금 반려견을 유혹하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상으로 준다. '네가 참고 기다린다면 더 좋은 것을 얻게 된다'는 마시멜로 실험과

동일하다.

4. 시선 맞추기와 마찬가지로 점차 난이도를 높이고 상황을 다양화하면서 단계를 높여간다

.

 

주의

 - 반려견이 나보다 간식에 더 집중한다면 교육이 뭔가 잘못된 것. 교육에 참여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확인할 것

 - 반려견보다 보호자의 인내력이 짧아 참을성 있게 기다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호자의 인내력 기르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깊게 호흡하며 평온하게 기다려라 제발! 몸이 꼬이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거나, 자꾸 다른 것이 신경 쓰인다면 당장 반려견 교육을 멈춰라. 역효과만 나기 때문이다.

 

 

교육에 사용할 간식은 M&M 초컬릿 사이즈(초컬릿을 주면 안된다!)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것이어야 한다. 말린 고기나 과자처럼 씹어 먹어야 하거나 금새 배가 부르는 음식은 교육에 사용하지 않는다. 먹는 것이 핵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삶아서 결대로 얇게 찢은 닭고기, 집에서 삶은 간, 삶은 완두콩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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