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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유족 "어머니 유골을 어디 모셨는지 알려달라"(기자회견)

  • 김도훈
  • 입력 2015.10.27 12:31
  • 수정 2015.10.27 12:32

천경자 화백의 유가족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천경자 화백의 유족이 27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어머니의 유골을 어디 모셨는지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은 천경자 화백의 사망을 최초로 조선일보에 알렸던 맏딸 섬유디자이너 이혜선을 제외한 장남 이남훈,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 사위 문범강 조지타운대 미술과 교수, 막내 故김종우 씨의 아내 서재란이다.

연합뉴스 27일 보도에 따르면 차녀 김정희는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지난 18일 한국의 어느 은행으로부터 어머니 통장 계좌 해지 경위와 관련한 전화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 언니(이혜선 씨)에게서 연락받은 바는 없다"며 이혜선에게 "어머니 유골을 어디에 모셨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고인의 그림을 보고있는 유족들

유족들은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천경자 화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가슴이 무너지는 비탄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그동안 활동 실적이 미미했고 사망을 둘러싼 논란과 의혹이 있다"는 이유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니, 조선일보는 24일 "천 화백의 업적과 지명도를 고려할 때 정부의 이번 결정이 그와 국립현대미술관의 불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경자 화백은 지난 1991년 그 유명한 '미인도' 위작 논란을 겪으면서 예술당국과 관계가 좋지 못했다. 당시 작가의 위작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화랑협회 등은 최종적으로 진품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천경자 화백은 더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1998년 작품 98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유족들은 오는 30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천경자 화백 추모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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