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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 인생은 쉽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소액' 11억원을 빌렸다"

  • 허완
  • 입력 2015.10.27 12:07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69)가 아버지한테 사업 자금으로 빌린 100만 달러(11억3천만원)를 '푼돈'으로 여기는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내 인생은 절대 쉽지만은 않았다"며 "브루클린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아버지로부터 100만 달러의 '소액'을 빌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후 맨해튼으로 옮겼는데 빌린 자금과 이자를 아버지에게 갚아야만 했다"며 "맨해튼에서의 부동산 사업은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팅은 공화당 지지자와 지지 정당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보통 사람에겐 100만 달러가 "적은 액수"가 아니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트럼프는 "(지적이) 맞다. 하지만 100만 달러는 내가 이룩한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캠프 측에 돈을 빌린 시점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대출 시기를 트럼프가 뉴욕 맨해튼에서 사업을 시작한 1970년대 초반 이전으로 추정했다.

CNN은 트럼프가 대학을 졸업한 1968년 사업 자금을 빌렸다면 당시 100만 달러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계산법을 적용했을 때 현재 가치로 680만 달러(76억 9천만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당시 평균 가계 소득이 연 7천700달러였고 집값이 평균 2만 5천 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100만 달러를 '푼돈'으로 여기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NN은 트럼프의 성공은 그의 사업 수완에 기댄 측면이 있지만 그가 부유한 가정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C.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부동산 재벌로 1999년 사망 당시 2억 5천만 달러의 재산이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재산은 트럼프를 포함한 자녀들에게 나누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참석자들의 질문에 트럼프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미팅에서는 불법 이민자, 경제와 관련한 사항에 추가 질문이 있었다.

트럼프는 출마 초기부터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을 '성폭행범'에 비유하는 등 막말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1천10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를 어떻게 추방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한 유권자는 사업에 성공한 트럼프라는 이름을 믿고 경제 회생을 기대해도 되는지와 경제 회복의 구체적인 방안을 물었다.

트럼프는 이에 세금 축소와 무역 협상 재조정이라는 답변을 내놨지만 더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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