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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색깔에 따라 고양이의 성깔이 다르다(연구)

  • 박세회
  • 입력 2015.10.27 09:45
  • 수정 2015.10.27 09:59
ⓒGettyimages.com

고양이의 털 색깔과 무늬가 공격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 연구 결과가 있으나, 연구자는 고양이를 새로 들일 때 털 색을 보고 골라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평균적인 흰 고양이가 천사고, 평균적인 삼색(캘리코) 고양이가 악마라는 건 아니다. 크게 보았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캘리포니아-데이비스 대학교의 리즈 스텔로우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설명했다.

스텔로우와 그녀의 팀은 고양이의 행동에 대한 온라인 조사에 답변한 익명의 고양이 주인 1,274명의 답변 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는 10월 14일에 응용 동물 복지 과학 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표되었다. 고양이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거나, 물거나 할퀴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 사람이 만지거나 병원에 갔을 때 공격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되어 있었다.

성별과 관계가 있는 털 색(소위 말하는 털색이 마구 섞인 ‘카오스’와 삼색)의 암컷 고양이 주인들은 다른 색 암컷 고양이 주인들보다 공격성을 더 자주 목격했다고 답했다.

성별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특정 색 패턴이 X 염색체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수컷 고양이는 추가 X 염색체가 있어야만 그런 색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카오스와삼색 수컷 고양이는 극히 드물다.

이번 연구는 이런 고양이들이 다루기 힘들다는 인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색과 흰색이 섞인 고양이들,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고양이들 역시 공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텔로우는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고양이 주인들의 대답을 분석한 것일 뿐, 연구자들이 고양이들을 직접 관찰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태비 고양이들의 행동에 대한 인식이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는 증거일 수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고 미켈 델가도는 말한다. 그는 캘리포니아-버클리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과정이며 공인 고양이 행동 컨설턴트다.

사람들이 특정 색깔의 고양이들이 특정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면, 자기 고양이의 그런 특성이 더 잘 눈에 띄고, 많이 목격되었다고 응답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이 ‘카오스 냥이들은 성깔이 있다’는 말을 듣거나, 내게 [자기 카오스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었다가 내가 ‘오, 성깔이 있겠어요’라고 대답하거나 하면 ‘오, 성깔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 편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델가도의 설명이다. 그는 2012년에 고양이의 색이 사람들이 고양이의 행동을 보는 시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가 특정 색의 고양이가 ‘반려동물로 삼기 더 좋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기사도 있었지만, 스텔로우는 이번 연구를 고양이 입양의 가이드로 고려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어떤 동물이 당신에게 맞을지를 정할 땐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나는 그 누구도 이번 연구에만 의존하지 않기를 바란다.”

스텔로우는 특정 고양이 집단이 공격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오긴 했지만, 모든 집단의 공격성이 비교적 낮았다는 걸 지적한다.

인간을 향한 고양이의 공격성 지수는 고양이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거나 무는 등의 특정 공격적 행동을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에 대한 네 가지 질문에 대한 고양이 주인들의 답으로 측정했다. 연구자 필립 H. 카스는 네 질문은 각각 다른 행동에 대한 질문이었다고 이메일로 설명했다.

주인들은 각각의 공격적 행동을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 0에서 5로 답변했다. 0은 ‘전혀 없다’, 1은 ‘6개월에 한 번 미만’, 2는 ‘6개월에 한 번 이상’, 3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4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5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이다.

질문이 네 가지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는 20점이다.

그러나 색깔로 구분했을 때, 대부분의 집단의 중간값은 0이었다. 고양이 주인이 자기 고양이는 공격성을 아예 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는 뜻이다. 공격성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능한 점수는 20이지만, 삼색/태비 고양이 집단조차 중간값이 1이었다.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이가 생긴 것은] 전반적으로 고양이들의 공격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중간값이 낮은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작은 차이라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연구자들의 말이다. 그들은 차이가 작기 때문에 고양이 주인들의 질문 해석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스텔로우는 이번 연구의 주요 목적은 이런 방향을 더 연구하는 게 어떨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말한다.

“유전학자가 털 색깔에 따른 유전을 살펴봐 줬으면 한다.” 스텔로우의 말이다.

델가도와 스텔로우는 이번 연구에 대한 선정적인 보도 때문에 고양이를 들이려는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지 않길 바란다고 한다. 고양이를 구하는 사람은 털 색깔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만나게 되는 각 고양이의 행동을 살펴야 한다.

스텔로우 자신도 삼색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전혀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제정신이 아닌 고양이에요.”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Some Cat Colors Linked To Aggression, But Don't Base Your Pet Choice On 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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