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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아델의 신보를 수백 번 반복해 들을까?

  • 박세회
  • 입력 2015.10.26 13:32
  • 수정 2015.10.26 14:01
ⓒCollin Erie for AOL

나는 아델의 새 싱글 ‘Hello’를 최소한 20번은 반복해서 들었다. 앞으로도 계속 들을 생각이다.

이제 들을 만큼 들었다, 더 밝은 걸 들어야겠다 싶다가도 왠지 모르게 다시 듣게 된다. 내가 실연을 겪고 있지도, 오늘 일진이 나쁘지도 않다는 것은 상관이 없다. 가사에 빠져들어 자꾸자꾸 다시 듣게 된다.

당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가? 똑같은 노래를 백만 번 들은 사람은 많다. 그러나 우리는 매저키스트는 아니다. 적어도 과학에 의하면 그렇다. 음악이 우리 감정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우리가 계속해서 같은 노래를 듣는 이유를 몇 가지 소개한다.

슬픈 음악은 우리를 차분하게 해준다

우리가 기분이 별로일 때 감상적인 발라드를 트는 데는 이유가 있다. 2014년 PLOS One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우울한 곡을 들으면 평화로움 같은 긍정적인 느낌이 생긴다고 한다. 슬픈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뮤지션의 슬픔에 연결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공감을 더 많이 경험하지만, 슬픈 경험의 ‘현실의 영향’은 경험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이별을 한 뒤 우울한 음악에 끌리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지 모른다.

울게 된다. 여기서 치유를 느낄 수 있다

가끔 음악을 듣다가 눈물이 조금(혹은 많이) 나게 되기도 한다. 이 압도적인 반응은 인간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때로는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제대로 울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피험자들은 울고 나서 90분이 지난 뒤, 울 이유가 있었을 때보다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우리 뇌가 슬픈 음악에 애착을 형성한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대상에 끌린다. 음악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간단한 뇌 과학을 더하면 강력한 조합이 된다. 즉 애착과 반복이다.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면 다음 부분을 감정적으로 상상하거나 따라부르게 된다. 음악과 주관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강렬한 음악 감상 경험의 묘사를 보면, 음악과 자기 자신의 경계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즉 우리는 음악에 공감을 느끼는 과정, 듣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뇌는 유혹을 거부할 수가 없다. 그러니 나는 당당하게 ‘Hello’를 한 번 더 들어야겠다. 당신도 다시 들어보라.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hy We Love Listening To Sad Music On Repea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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