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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사상 최대 적자가 예상된다

  • 김병철
  • 입력 2015.10.26 11:16
  • 수정 2015.10.26 13:34
ⓒDSME/Youtube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경기 불황에다 해양플랜트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사상 최대인 7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전망이다.

이는 국내 대표 우량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맞먹을 정도로 큰 액수다.

조선 빅3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음에도 경영 부실 그리고 노사 갈등까지 벌어져 중국 업체에 세계 조선 시장을 내주고 자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해 연간 총 7조4천여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빅3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4조7천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하반기에 3조원 가량의 추가 적자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적자는 국내에 조선업이 생긴 이래 처음이며 조선 빅3가 동반 적자를 내는 것도 처음이다.

지난 2분기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올해 연간으로 5조3천여억원 적자가 예상되며 삼성중공업이 1조5천여억원, 현대중공업이 6천여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추가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조선 빅3의 올해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는 이들 업체가 향후 10년간 일해도 갚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액수"라고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 위기 당시 삼성중공업 등이 일부 적자를 내기는 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 빅3 중 적자를 낸 사례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지난해 4천710억원의 흑자를 냈던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해양프로젝트 공기 지연 악재가 반영되면서 3조원 넘게 적자를 냈다.

대우조선은 올해 영업손실만 5조3천억원에 이르고 2017년에 이르러서야 실질적인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에 3조2천여억원, 하반기에 2조1천여억원의 적자가 전망됐다.

설상가상으로 대우조선에 4조원대 지원을 놓고 채권단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노사의 동의서를 먼저 받아내기로 하면서 경영 정상화가 진통을 겪을 조짐이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 지원에 앞서 자구계획과 노조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원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 노조는 자금지원을 빌미로 임금 동결이나 파업 포기 등을 요구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채권단 지원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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