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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조종사 탈출좌석도 결함 미국 국방부 4년 묵살하다 인정

An F-35 arrives at it new operational base Wednesday, Sept. 2, 2015, at Hill Air Force Base, in northern Utah. Two F-35 jets touched down Wednesday afternoon at the base, about 20 miles north of Salt Lake City. A total of 72 of the fighter jets and their pilots will be permanently based in Utah. (AP Photo/Rick Bowmer)
An F-35 arrives at it new operational base Wednesday, Sept. 2, 2015, at Hill Air Force Base, in northern Utah. Two F-35 jets touched down Wednesday afternoon at the base, about 20 miles north of Salt Lake City. A total of 72 of the fighter jets and their pilots will be permanently based in Utah. (AP Photo/Rick Bowmer) ⓒASSOCIATED PRESS

우리나라가 2018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차세대 전투기 F-35의 사출좌석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4년 전에 제기됐지만, 미국 국방부가 묵살하다가 최근에야 문제를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사출좌석이란 전투기에서 사고가 났을 때에 조종사를 비행기 밖으로 비상 탈출시키기 위한 장치가 달린 조종석 의자를 말한다.

이 신문은 지난 2011년 미 국방부 작전시험·평가국장 마이클 길모어가 “F-35 사출좌석 체계의 품질 시험이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F-35의 몇몇 안전장치에 대한 조처가 이뤄지기 전에 훈련 비행을 하는 데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지만, F-35를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국방부 고위층은 길모어의 우려를 묵살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4년 뒤인 지난주 F-35 사업을 총괄하는 공군 중장 크리스토퍼 보그단은 의회에 출석해 “사출좌석과 (조종사의) 안전한 탈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데 앞으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출좌석 안전 문제는 이달 들어 미국 군사 및 의회 매체 등을 중심으로 많이 지적됐다. 의회 전문지 <롤콜>은 미 국방부가 지난달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F-35에 몸무게 135파운드(약 61㎏) 이하 조종사가 비행기 이·착륙 속도인 160노트(약 시속 260㎞) 정도로 비행하다가 사출좌석을 사용할 경우 치명적 부상을 당할 확률이 98%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원인은 F-35 사출좌석은 좌석을 튕겨내는 힘이 너무 커서 조종사 머리가 앞뒤로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F-35의 조종사 헬멧 무게도 약 2.4㎏으로 무거워서 사출좌석 작동 때 목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다.

F-35 조종사 200명 중 몸무게가 135파운드 이하인 사람은 1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해당 조종사는 다른 기종으로 전출됐다. 문제는 몸무게 135파운드 이하인 조종사만 위험한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달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저속 비행시 사출좌석으로 탈출했을 때 중간 정도 몸무게인 136파운드에서 165파운드(약 75㎏) 사이 조종사도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롤콜>은 F-35 조종사 3명 중 1명꼴로 사출좌석 안전 문제를 안은 채 비행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방부는 F-35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아직 개발중이라는 말을 반복해왔는데, 이는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으며 비용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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