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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3일 10시 2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0월 23일 14시 12분 KST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특별한 계기나 사건으로 180도 변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끔 들려오긴 하지만 '인생역전' 이나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대부분은 각자가 가진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반증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 꿈처럼 하늘도 날고 우주 최고의 과학자도 되면 좋겠지만 그것들은 노력의 유무와도 그다지 상관 관계가 높은 거 같지는 않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계기로 인해서 장애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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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을 여럿 만났다.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를 일부러 만나기도 했다.

나름 풋풋하고 파릇파릇한 시간들을 함께했던 친구들은 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그때 그 느낌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디서 살았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따라서 말투도 목소리도 조금씩은 변해 있었지만 기억 속 그 익숙함을 드러내는 데는 서로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삼스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계기나 사건으로 180도 변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가끔 들려오긴 하지만 '인생역전' 이나 '개천에서 용 났다.'는 이야기가 이슈가 되는 것은 역설적으로 보면 대부분은 각자가 가진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는 반증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릴 적 꿈처럼 하늘도 날고 우주 최고의 과학자도 되면 좋겠지만 그것들은 노력의 유무와도 그다지 상관 관계가 높은 거 같지는 않다.

강의를 다니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계기로 인해서 장애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냐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사는 모양도 특별나게 변한 것은 없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보이지 않는 눈과 함께 살아가고 있고 글을 쓰고 무대에 오르기는 하지만 엄청나게 유명해 진 것도 아니다.

강의료나 출연료가 생겨서 조금은 여유로워졌지만 살림살이가 나아졌다고 말할 정도의 돈을 벌게 된 것도 아니다.

다만 한가지를 꼽아본다면 작은 성공들 속에서 긍정적 가능성에 대한 믿음 정도는 생겼던 것 같다.

내 이야기를 공감해주고 호응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뭔가 근거는 모르지만 자신감 확신 뭐 이런 것들이 커져갔던 것 같다.

세상도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갑자기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연애 못하는 사람이 갑자기 연애도사가 되기도 힘들고 평범한 서민이 갑자기 갑부가 되는 일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같은 상황을 보는 다른 시선은,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백 번 연애에 실패한 사람이라도 실패에 집중하느냐 도전에 집중하느냐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세상은 하드웨어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같은 상황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소프트웨어처럼 조금은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변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 같은 것을 얼마나 다르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는 우리의 삶을 상상 이상으로 풍요롭게 바꿔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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