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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테라피스트가 가장 많이 듣는 고민 10가지와 그에 대한 답변들

  • 박수진
  • 입력 2015.10.23 08:28
  • 수정 2024.03.22 14:16

커플들이 섹스 테라피스트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할까? 미국 전역의 섹스 테라피스트들과 심리학자 7명에게 커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답변도 싣는다.

1. ‘정식'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없다

“상담하러 오는 여성들 중에는 관계 중에 ‘제대로’ 된 원래 방법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성적 쾌감을 느끼는 신경 말단의 중심은 클리토리스이지, 질내 부위가 아니다. 사실 성관계에서 삽입으로 절정에 다다를 수 있는 여성은 전체의 15~20%에 불과하며, 그런 여성들조차 절정에 이르려면 진동과 손 또는 입을 사용한 자극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도 시도를 해보고 싶은 여성들에게는 G-스팟과 성기가 닿는 두 가지 체위를 권한다. 45도 각도의 여성 상위 체위, 또는 비교적 단단한 표면에 여성이 똑바로 누워 엉덩이를 올리는 자세(예를 들어 여성의 무릎 부분이 남성의 팔꿈치를 감는 자세)이다.” 로리 왓슨, LMFT, 공인 섹스 테라피스트

2. 서로 성적 욕구가 다르다

“내가 가장 흔하게 듣는 문제는 섹스 테라피스트들이 ‘욕구 불일치’라고 부르는 것이다. 커플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섹스를 더 자주, 더 에로틱한 방식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신혼에는 욕구가 더 큰 사람이 에로틱한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고, 재미있고 섹시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 성욕이 덜한 사람으로서는 자신은 관심이 없는데 쉴 새 없이 섹스를 원하는 파트너에게 짜증이 나고, 조종을 당한다는 기분까지도 느낄 수 있다. 가끔은 섹스가 썩 좋지 않아서 그러는 경우도 있다. 양쪽 모두가 원하는 종류의 섹스를 발견하려고 노력하면 부부의 성생활의 퍼포먼스와 성감을 높일 수 있다. 혹은 부부 관계에서의 긴장과 좌절이 성적인 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침대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을 대화로 풀다보면 더 가까워지고,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더 생길 수 있다.” 태미 넬슨, 공인 성 과학자, 섹스 테라피스트, ‘당신이 원하는 섹스 얻기’의 저자

3. 내가 섹스를 잘 못한다

“남성의 경우 가장 흔한 문제는 조루와 발기 부전이다. 두 경우 모두 남성은 강한 불안을 경험하며, 그로 인해 섹스와 친밀함을 피하게 될 수 있다. 발기 부전을 겪는 남성의 파트너 여성은 상대가 자신에게 더 이상 끌리거나 욕구를 느끼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자신이 없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해 남성은 자기 몸과 쾌감에 더 집중하고 상대에 대한 걱정을 덜 해야 한다. 쾌감에 집중하는 법을 익히고, 몸과 호흡에 여유를 주고 그냥 경험을 즐기는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러한 남성 파트너를 두고 있다면, 당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라. 상대에게 언제나 완벽하게 기능하기를 요구하지 않고 응원해주는 것이 좋다.” 다니엘 해럴 박사, 셀레스트 허쉬먼 석사

4. 더 자극적인 성 생활을 하고 싶은데 상대가 관심이 없다

“침실에서 더 다양한 것을 원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트너가 새로운 것을 원한다거나,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상대에게 편하게 말하게 될 수 있다. 둘 중 한 명이 엉덩이 때리기나 항문 성교 실험에 관심을 보이는데 상대는 시도하고 싶지 않아 할 수도 있다. 변화에 대한 개방성과 커플이 의논하기를 꺼리는 근원적인 긴장에 대한 평가는 섹스 세러피스트의 책임이다.” 사리 에클러 쿠퍼, LCSW

5. ‘아기를 낳기 전’의 섹스를 다시 하고 싶다

“아이를 낳은 직후에 섹스 세러피를 받는 커플들이 많다. 여성이 너무 느슨하다고 느끼며 삽입해도 느껴지지가 않는다고 말할 때가 있다. 나는 보통 여성에게 케겔 운동을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하루에 세 번씩 20회를 하라고 한다. 더 빨리 효과를 보고 싶다면 삽입해서 부풀리는 에이펙스 등의 의료 기구들이 있다. 가벼운 전기 자극을 주어 케겔 운동을 대신 해주는 기구다. 또한 삽입 외에도 함께 자위를 하거나, 오럴 섹스를 하거나 섹스 토이를 사용하는 등의 만족스러운 다른 종류의 섹스가 많다는 점도 일깨워 준다.” 아바 카델, 공인 섹스 테라피스트

6. 내가 아내보다 성욕이 약하다

“남편은 왜 자기가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지 알 수 없고, 이에 따라 아내는 좌절을 겪는 부부를 자주 본다. 명백한 답은 없기 때문에 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질문을 잔뜩 한다. 만약 남편이 아내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다거나 너무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면, 거리를 두는 걸 목표로 삼는다. 가장 흔한 케이스는 남편이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담긴 접촉을 얻지 못한다고 불만을 호소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가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섹스를 귀찮은 일처럼 취급하거나,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는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남편이 원하는 것은 사랑, 접촉, 감정, 존재감이다. 여성은 가끔 파트너가 생물학적 필요를 충족하려고만 한다고 오해하고 섹스를 형식적으로 생각하며 남성을 ‘만족’시키려고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러면 남성들은 좌절한다. 그보다는 더 큰 열정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커플들에게 열정에는 관여, 표현, 눈맞춤, 느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저 만지는 게 다가 아니다.” 브랜디 엥글러 박사, ‘내 소파 위의 여성들’의 저자

7. 내가 남편보다 성욕이 약하다

“한 번도 강한 욕구를 가져 본 적이 없다, 혹은 살면서, 또는 결혼 후에 욕구가 상당히 줄었다고 말하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들이 낮은 욕구를 경험하는 것의 숨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살면서 섹스를 원해서는 안 된다, 판타지를 표현하거나 파트너에 따라 성적인 욕구를 바꾸면 안 된다는 부정적인 학습 경험이 있었을 수 있다. 감정적으로 단절을 느껴서 일 수도 있다. 이 문제로 섹스리스 커플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욕구가 낮은 경우,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다시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파트너의 참을성, 이해, 배우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 다니엘 해럴, 셀레스트 허쉬먼

8. 파트너와 더 강한 감정적 연결을 느끼고 싶다

“전국의 수많은 남성들이 내게 전화해 ‘느끼려고’ 노력 중이라고 털어놓는다. 즉 그들은 깊이 사랑하거나 열정을 가지고 섹스하지 않는데, 그걸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남성들 대부분이 30대 후반이나 30대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성을 꼬시는 단계는 지났고, 자기 파트너를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들은 몇 년 동안 섹스와 사랑을 떼어놓고 생각하다 그 둘을 하나로 합치려고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남성들은 보통 감정 표현을 하도록 사회화 되지 않지만, 여성이 그런 면을 열어주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 브랜디 엥글러

9. 한 명이 아프지만 성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

“부부 중 한 명이 아프게 되면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암 환자는 자신이 섹스를 하기엔 몸이 너무 안 좋다거나 상대가 원하지 않을 거라고 느낄 수 있고, 동시에 파트너는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들에게 포옹이나 아주 가벼운 마사지, 키스, 심지어 그냥 손을 잡는 정도의 접촉이라도 꾸준히 하라고 격려한다. 함께 목욕하는 것 역시 관절 부담을 완화하고 근육을 풀며 혈류를 증가시키는 힐링 경험이 될 수 있다. 아픈 사람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경우라면 상대가 눈가리개를 한 채로 섹스를 해보라고 권한다.” – 아바 카델

10. 섹스리스 부부다

“다른 신경 쓸 것이 너무 많거나 피하게 되는 상황에서 섹스를 적게 하거나 안 하는 부부 생활이 일어날 수 있다. 일, 어린 아이들, 일상의 일 때문에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는 것이다. 원래 섹스를 시작하던 사람이 시작하지 않게 된다. 시작하지 않던 파트너는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기다린다. 섹스를 (자주) 안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예를 들어 ‘밤에 둘 다 너무 피곤한데, 아침 섹스를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 같은 말을 해보라. 애매하게 말하며 ‘어떨까 싶다’는 정도의 표현을 쓰면 부담이 없고, 그동안 피해 오던 성적인 주제들을 더 편하게 말할 수 있다. 섹스리스는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성 생활은 두 사람 모두의 것이다.” – 태미 넬슨

*허핑턴포스트US의 10 Complaints Sex Therapists Hear All The Time을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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