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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좋아하는 아들에게 장난감 키친을 선물한 아빠가 받은 악플들

  • 강병진
  • 입력 2015.10.23 07:43
  • 수정 2015.10.23 07:44

앤드류 훅(Andrew Hook)이란 남자는 지난 10월 15일, 레딧의 ‘DIY’ 코너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들의 두 번째 생일을 위해 준비한 생일선물을 만드는 과정을 찍은 것들이었다. 그가 만든 선물은 바로 작은 키친이었다.

앤드류 훅은 ‘Goodwill’이 판매하는 20달러짜리 장식장을 개조해 이 키친을 만들었다고 한다. 문짝을 떼어내고, 사포질을 하고, 직접 구멍을 뚫어 싱크대와 오븐, 가스렌지가 결합한 형태의 완벽한 키친을 만들었다. 왼쪽 문에는 그날의 메뉴를 적어놓을 수 있는 미니 칠판도 붙였다.

‘버즈피드’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훅의 아들인 오웬은 이 키친을 갖고 노는 걸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에게 키친을 선물했다’는 사실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그들의 댓글이 지워진 상태이지만, 앤드류는 “사람들이 2살난 우리 아들을 ‘fag·got’(동성애자)이라고 하면서 나와 내 아내가 아들을 게이로 만들려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내용의 댓글들이 이어지자, 앤드류는 자신의 생각을 다시 정리해 사람들에게 전했다. “만약 내 아이가 바비 인형을 원한다면, 나는 아이에게 인형을 사줄 것이다.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의 종류를 선택하는 건, 내 아들이 할 일이다. 내가 해줄 일이 아니다.”

내 아내와 내가 아들에게 장난감 키친 세트를 선물한 것에 대한 온라인 댓글과 현실에서의 반응에 화가 난다. '딸'이 어쩌니, '그래도 남자앤데'라는 말들에 대해 까놓고 이야기하겠다.

'좆까'. 우리 동네의 과학 센터, 어린이 박물관에 가면 우리 아이는 언제나 주방 장난감이 있는 데서 놀고 싶어한다. 우리 아들은 언제나 우리가 요리하는 걸 구경하고 싶어하고 자기도 같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우린 이걸 선물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 아이가 바비 인형을 갖고 싶어했다면 나는 사줬을 것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 아이가 갖고 놀고 싶어하는 것은 아이가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 내가 정해주는 게 아니다.

'수정' 내가 왜 이렇게 말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 포스트가 널리 퍼지기 전에, 내 아내와 내가 아들에게 장난감 키친 세트를 사줬다는 것에 대한 굉장히 부정적인 댓글들이 있었다. 내 2살 짜리 아들을 호모라고 부르고, 우리가 아이를 게이로 만들고 있다고 하는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댓글들 대부분은 올린 사람들이 지웠거나 관리자가 지웠다.

좋은 댓글을 남겨준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 아내와 나는 그 댓글들을 읽으며 즐거워 했고, 모두의 응원을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는 많이 노력했고, 우리 아들은 새 주방을 가지고 신나게 놀았다. 아이는 장난감 연장을 갖고 노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장난감 작업대도 만들어 줄 생각이다.

내 아들이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걸 좋아한다면, 이라는 내 말에 대해서는... 내 아들이 2살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나는 아이가 빗자루를 가지고 신나게 노는 것도 보았다. 다들 진정하시라. 아이들은 마음에 드는 걸 갖고 놀기 마련이고, 그건 누구에게도 해를 주지 않는 일이다. 그런 걸 막는다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억울함을 느낄 것이다.

앤드류 훅은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아이에게 키친을 만들어 주려고 했을때도 고민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그의 아이가 요리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쁜 댓글을 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다고 덧붙였다.

H/T buzzf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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