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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난다

  • 남현지
  • 입력 2015.10.23 07:14
  • 수정 2015.10.23 07:53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라프 시몬스(47)가 사임한다고 디올이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패션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에 따르면 라프 시몬스는 "개인적인 이유들로" 디올을 떠난다고 한다. 자동으로 지난 10월 2일 선보인 2016 S/S 파리 컬렉션이 그의 마지막 컬렉션이 되었다.

2016 S/S 컬렉션에서 피날레 인사를 하는 라프 시몬스

디올의 발표문에서 라프 시몬스는 "크리스찬 디올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떠나는 건, 오랫동안 고심해서 내린 결정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결정은 전적으로, 제 인생에서 다른 흥미에 초점을 맞추고 싶은 열망 때문입니다. 크리스찬 디올을 나와 제 브랜드 하고 싶은 열정말입니다. 크리스찬 디올은 정말 대단한 회사입니다. 디올의 훌륭한 역사의 몇 페이지를 쓸 수 있어서 저에게는 굉장한 특혜였습니다. (디올이 속한) LVMH그룹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저를 믿어주고, 아름다운 하우스에서 정말 훌륭한 팀에 둘러싸여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말입니다. 또한 지난 몇 년 간 크리스챤 디올 CEO 시드니 톨레다노의 리더십에서도 참 혜택을 입었습니다. 그의 사려깊고, 진심어리고, 영감을 주는 경영은 제 직업적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라고 디올을 떠나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시드니 톨레다노 CEO 또한 라프 시몬스의 결정에 대해 "그의 결정을 인정하고, 그가 하우스에 남긴 우수한 공헌에 깊이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문에서 밝혔다.

안녕! 라프!

벨기에 출신 패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2012년 4월 존 갈리아노의 후임으로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다. 그는 디올에 오기 전, 브랜드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6년 간 일했었다. 그가 디올의 여성복 최고 권한 디자이너가 된 지 꼭 3년 반 만에 하우스를 떠나는 것이다.

그는 꽤 성공적으로 디올을 이끌었다. 디올에 와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디올의 유산과 현대적인 감각을 잘 버무린 '성공'이라고 평가 받았다. 또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불경기로 많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디올은 이에 조금도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기간에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의 매출은 전년도 같인 기간에 비교했을 때 5%로 꾸준히 증가해 5억2400만 달러(약 5916억원)을 기록했다.

라프 시몬스가 첫 오트 쿠튀르 데뷔를 8주 앞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은 영화 '디올 앤 아이(Dior and I)'.

뉴욕매거진의 패션 잡지 더 컷의 패션 저널리스트 캐시 호린은 라프 시몬스가 디올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그가 부임한 이후)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의 매출이 상당히 올랐기 때문에, LVMH 회장과 디올 CEO는 라프 시몬스를 여름, 9월까지 회사에 남게 하려고 설득했다"며 그러나 그가 "벨기에 앤트워프를 기반으로 하는 그의 아방가르드 브랜드 '라프 시몬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캐시 호린은 라프 시몬스가 지난 몇몇 인터뷰에서 일 년에 컬렉션 6개, 오트쿠튀르 쇼 2개를 해야 하는 과도한 업무량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막중한 부담감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음을 암시했다.

라프 시몬스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자연스럽게 누가 그의 뒤를 이을 지에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WWD는 LVMH 산하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 또한 LVMH 소속 명품 브랜드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 등을 후보자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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