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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이 나치 홀로코스트 선동했다"

  • 허완
  • 입력 2015.10.22 11:06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집단학살)에 팔레스타인이 일조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 이스라엘에서 열린 '세계시오니스트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인 하지 아민 알후세이니가 1940년대 발생한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돌프) 히들러는 당시 유대인들을 몰살하길 원하지 않았다. 유대인들을 추방하기를 원했다"며 알후세이니가 히틀러에게 홀로코스트를 실행하도록 선동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알후세이니는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몰살시키도록 확신을 심어주면서 '파이널 솔루션'(학살 작전명)을 유발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악화 책임을 팔레스타인 측으로 돌리고 역사적으로도 팔레스타인이 오래전부터 유대인을 혐오했음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 아민 알후세이니의 모습. 1947년 10월9일. ⓒAP

Benjamin Netanyahu Says The Holocaust Wasn't Hitler's Idea - AJ+

네타냐후 총리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최근 팔레스타인의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 통신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히틀러와 나치의 홀로코스트 책임을 경감시켜주는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또 그의 발언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반대하는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이삭 헤르조그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은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는 위험한 역사적 왜곡"이라며 "그는 즉각 그가 했던 발언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카트는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인들을 너무 싫어해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도 "총리가 무엇을 말한 것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며 "역사는 매우 분명하다. 히틀러가 그것(홀로코스트)을 시작했고 알후세이니는 그에게 합류했다"고 말했다.

Netanyahu Holocaust remarks condemned -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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