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유관순 열사' 정말 교과서에 있다? 없다?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위해 홍보 중인 방송광고에서 유관순 열사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명하는 일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18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한 학생이 등장한다. 하얀 백지로 가득한 교과서 한 페이지를 펴든 학생이 한참을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그뒤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며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라고 말한다.

동영상에서는 유관순 열사의 3.1운동 경력 등을 상세히 언급한다. 그러면서 “2014년까지 일부교과서에는 유관순은 없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통찰력과 균형감을 키울 수 있는 역사교과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기존 교과서가 유관순 등 독립운동가의 역사를 누락해 균형감을 잃었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실제 초,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가 충실히 실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 10월21일 보도에 따르면 "국정인 초등학교 5학년 사회과탐구교과서에 인물사진과 함께 박스 형태의 설명이 자세히 서술돼 있다. 9종의 중학교 교과서도 모두 독립운동과 유관순 열사를 기술하고 있고, 8종에 이르는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모두 언급됐다"고 밝혔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유관순 열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아무리 국정 교과서 홍보가 급해도 다른 곳도 아닌 교육부가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비판적 보도가 잇따르자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 해당 홍보 영상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2014년 3월 보급본) 중 일부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와 관련한 내용이 누락되었음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임.
  • (2014년) 교과서 집필진은 “유관순 열사 누락 사유에 대해 초중학교 교과서에 충분히 수록되어 있어 교과서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
  • 이후 교육부는 ‘유관순 열사는 교과서에 반드시 수록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사항을 각 출판사에 전달하여 유관순 열사 관련 내용을 게재하도록 유도
(교육부 해명자료, 10월21일)

이 같은 교육부의 주장에 대해 집필진도 비판하고 나섰다. 오마이뉴스 10월21일 보도에서 천재교육의 고교<한국사> 교과서 대표집필자인 주진오 교수(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는 "교육부가 광고를 내면서 지금 현재의 교과서를 갖고 만들지 않고, 지난해 교과서를 갖고 만든 것은 허위 사실을 전파하기 위한 대국민 눈속임"이라면서 "국민 세금으로 거짓말이 들어간 광고를 만든 교육부는 책임을 져야 하며, 광고 또한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의 대변인은 21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교과서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축소하려는 정부가 유관순 열사를 끌어들여 국정교과서를 선전하는 것은 땅이 소리 치고 하늘이 울 일이다. 더구나 교육부는 3.1운동과 이를 계승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한 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명시한 ‘2015 교육과정’을 발표했고, 이 교육과정의 학습요소에는 유관순 열사가 빠져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현행 교과서의 일면만을 부각시켜 국민을 현혹하고 국정교과서를 선전하는 것은 양심불량의 절정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다. (10월21일,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 오전 현안 브리핑)

역사교과서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축소하려는 정부가 유관순 열사를 끌어들여 국정교과서를 선전하는 것은 땅이 소리 치고 하늘이 울 일입니다. 교육부는 3.1운동과 이를 계승한 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한 채 8월 15일을 건국...

Posted by 유은혜 on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사회 #역사교과서 #국정화 #유관순 #교육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