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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의 이별을 준비한 이산가족상봉 둘째날(화보)

ⓒ연합뉴스

상봉 이틀째인 21일 저녁, 하루 뒤면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남북 이산가족들은 아쉬운 마음을 애써 누르며 이별의 시간을 준비했다.

북측 이산가족인 정지홍(58) 씨는 21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복누이인 신연자(61) 씨와 상봉 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나눠보며 꿈같았던 시간을 공유했다.

짧디짧은 단체상봉이 끝나가자 지홍 씨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는 듯 누나 신 씨에게 "누이, 내일 헤어질 때 우리 울지 말자"고 담담하게 말했다.

신 씨는 "아버지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고 살다가 이번에 봬서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내일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만났다는 거 자체가 흡족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며 서로 건강을 빌기도 했다.

북측의 림옥례(82) 할머니는 남측의 형제들에게 "사람이 의지가 강하고 신념이 강하면 오래 살아. 신념이 강하면 병도 낫는다"며 "통일되는 그날 건강한 몸으로 만나야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언니 림옥남(84) 할머니는 "내가 동생 만나고 새로운 마음이 생겼어. 다시 한 번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라면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어"라며 동생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북측의 도흥규(85) 할아버지의 남측 조카들도 통일 이후 다시 만나자며 삼촌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이산가족들은 내일이면 이별이라는 생각에 서로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애를 썼다.

김태숙(81) 할머니의 남측 사촌 올케 이분달(77) 할머니는 단체상봉이 끝난 직후 "언니에게 받은 선물을 마음만 받고 다시 돌려주고 싶다"며 김 할머니가 탑승한 버스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선물 보따리를 건네기도 했다.

60여 년 만에 재회한 북측의 오인세(83) 할아버지와 남측의 이순규(85) 할머니 부부도 서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내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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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산가족상봉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