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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아깝다며 트럭에 사는 구글 신입사원의 주차장 생활기 블로그

  • 박수진
  • 입력 2015.10.21 20:27
  • 수정 2015.10.21 20:40
ⓒfrominsidethebox.com

돈을 아끼려고 트럭을 개조해서 주차장에서 사는 구글 신입사원의 사연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름이 '브랜든'이며 성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올해 5월 중순 앰허스트 매사추세츠대를 졸업한 후 구글에 입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자신의 트럭 생활을 소개하는 블로그(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집값과 임대료는 매우 높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말할 것도 없고, 외곽에 해당하는 실리콘밸리도 주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브랜든은 이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아파트 월세를 알아보고는 기가 질렸다.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는 인근 팰로앨토, 로스앨토스, 쿠퍼티노 등에 비하면 집값이나 월세가 낮은 편인데도 단칸방 평균 임대료가 올해 5월 기준으로 월 2천180달러(약 250만 원)였다. 그보다 회사에서 훨씬 먼 지역으로 가서 여러 사람과 한 방을 나눠 쓴다고 해도 최소한 월 1천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전기·가스·수도·쓰레기 수거 비용 등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주거 비용은 이보다 훨씬 높다.

브랜든은 월세를 내는 것은 돈을 "태워 없애는" 것이고 아무것도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누적 주행 거리가 25만3천km인 2006년형 포드 E350 트럭을 8천800달러에 구입해서 본인 이름으로 차량 등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수리비, 세금, 등록비 등 1천200달러가 추가로 들었다. 그 후 매트리스와 함께 딸려 오는 받침대로 트럭 내부에 침대를 설치하고 옷걸이와 서랍장 등 '가구'를 놓았다. 최근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마련했다.

그는 샤워는 회사 헬스장에서, 식사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세탁은 회사 세탁소에서 해결하고, 쓰레기는 조금씩 모아 공공장소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버린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쓰는 데 필요한 충전은 회사에서 한다. 가끔 트럭을 움직일 때가 있긴 하지만, 평소 교통수단은 회사에서 지급한 전기자전거다.

운전면허증 등을 발급받으려면 주소가 있어야 하므로 주소는 사설 사서함 업체의 것으로 해 뒀다.

브랜든은 트럭의 자동차 보험료로 월 121달러를 내고 있다. 이는 단칸방 월세의 18분의 1 수준이다. 트럭을 사서 등록하는 데에 1만 달러를 쓰는 등 초기 비용이 들긴 했지만, 월세를 낼 경우에 비해 아낀 돈이 많아 불과 5개월만인 10월 21일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그는 월급의 90%를 저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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