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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들이 플라시보 때문에 큰일 났다

ⓒShutterstock / Robert Kneschke

신약은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플라시보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 하지만 플라시보가 대부분의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면 어떻게 하지?

신약의 효과를 증명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최소한 진통제의 경우에는 미국에서 플라시보의 효과가 폭발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설탕 알약보다 신약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더 어려워짐에 따라, 신경병과 암 통증 신약의 90%는 임상 실험의 상위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 통증 저널에 실린 맥길 대학교의 새 연구가 플라시보 효과의 미스터리에 수수께끼를 하나 추가했다. 미국과 기타 국가들에서 진행된 진통제 임상 실험의 종합적인 리뷰에서는 플라시보 효과가 지난 25년간 상당히 강해졌다는 것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만 그렇다.

연구자들은 1990년에서 2013년 사이에 진행된 84건의 약품 실험 자료를 분석했다. 신경계에서 생기는 신경병 통증 치료를 위한 약이었다.

“우리는 이 자료를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상당히 놀라웠고, 관련이 강력하다는 점이 가장 놀랍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맥길 대학교의 통증 연구자 제프리 모길 박사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의 설명이다.

이 분석은 1993년에 미국에서 진행된 실험들에서는 진통제들이 플라시보 알약보다 평균 27%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2013년의 실험들에서는 진통제가 플라시보보다 고작 평균 9% 더 효과적이었다. 이 차이는 약효가 떨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플라시보에 대한 반응이 커져서 생긴 것이었다. 즉, 설탕 알약이 거의 진통제 만큼이나 통증 경감에 효과적이 되었다는 뜻이다.

당혹스럽게도, 다른 국가들에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23년 동안 진행된 실험들에서는 플라시보 효과는 거의 비슷했다.

최근 미국에서 플라시보의 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 – 특히 진통제와 항우울제의 경우 – 은 널리 관측되었던 현상이지만 이 새 연구는 플라시보 효과의 큰 지역차를 보여주는 첫 연구이다.

연구자들이 이런 현상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한 가지 이론은 있다. 하나의 가능성은 신약 실험에 대한 찬사가 많아져서 사람들이 약효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는 것이다. 신약 실험은 예전보다 기간이 길어졌고, 규모도 커졌으며 비용도 더 많이 든다. 그래서 플라시보로도 통증이 경감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사람들 사이의 차이라기보다, 실험의 규모와 기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 모길의 말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국 제약 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새 약을 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모길은 미국이 오랫동안 신약 시험을 해왔던 방식을 재점검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실패하고 있는 현재의 실험 디자인을 계속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임상 실험 방식을 바꾸어야 할지 제약회사, FDA, 대중들 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다른 방식도 존재한다. 우리가 다른 방식을 쓸지 말지의 문제일 뿐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Placebo Effect Puzzle Has Scientists Scratching Their Head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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