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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0일 12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0일 12시 09분 KST

시민들이 애들 밥해주려고 2억 6천만 원을 모았다. 전주시의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

시에서 시작했다

"어린이 친구 여러분, 아침 도시락 맛있게 먹었나요?.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언제든 편지를 (도시락에 넣어) 보내주세요."

20일 새벽 전북 전주의 저소득층 가정에 배달된 도시락에 들어 있던 김승수 전주시장의 손편지 내용 중 일부다.

이 손편지에 아이들이 답장을 보냈다.

빈 도시락 통으로 배달되어 온 아이들의 편지.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260명에게 매일 새벽 도시락과 간식을 전달하는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김 시장은 "막상 도시락을 보내놓고 걱정이 많았다. 여름에는 혹시 반찬이 상하지나 않을까, 겨울에는 길이 미끄러워 도시락 배달이 늦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 실망하지나 않을까… 항상 걱정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부지런하고 마음 따뜻하신 아주머니·아저씨들이 밤잠 줄여가며 배달해주시고, 우리 친구들이 또 맛있게 먹어주니까 몸이 피곤한 줄도 모르고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며 자원봉사자와 업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시장은 편지 말미에 도시락 편지를 보내주면 모두 직접 읽어보겠다고 약속했다.

시민들도 동참했다

이 도시락이 처음 배달되기도 전인 지난해 8월 전주 한옥마을에서 장사하는 한 40대 상인은 시청을 찾아 이들 어린이를 도와달라며 선뜻 1천만원을 내놓았다.

이어 전주시 노인복지관연합회를 비롯해 직장인, 교사, 시민 등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 사는 기업인까지 이 사업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성금을 보내왔다.

이렇게 모인 돈이 모아져 총 2억6천258만원이 됐다.

쌀이나 김치, 멸치 등 현물 지원은 물론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후원하겠다는 문의 전화도 잇따랐다.

이들은 전주시의 예산이 1인당 5천원 안팎에 불과해 치솟는 음식 재료 값과 260개밖에 되지 않는 도시락과 간식을 전주시 곳곳에 배달하기에는 타산이 맞지 않다는 것을 전해 듣고 정성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김 시장은 "'엄마의 밥상'은 단순히 결식아동 시혜 차원의 도시락 배달사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 내용과 형식이 결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도시락을 받는 아이들의 얼굴빛이 이전의 어둡고 그늘진 표정에서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달라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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