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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0일 07시 4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20일 07시 45분 KST

서울 소공로 대관정 부근 근대건축물들이 철거 위기에 처했다

서울의 근대건축물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다.

한겨레는 10월 20일 "대한제국의 영빈관이었던 대관정 터에 이어 주변의 근대건축물들까지 대거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지난 14일 대관정 터와 1930~60년대 근대건축물들을 해체하고 27층짜리 호텔을 지으려는 부영그룹 개발계획을 표결로 통과시켰다. 표결 결과는 11대 4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관정 터

최종 결론은 이제 소권소위원회에 넘겨졌다. 그러나 한겨레에 따르면 근대건축물들의 철거는 이미 결정된 사항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표결에 참여한 한 위원의 입장이다.

다만 위원회는 수권소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짓도록 넘겼다. 세부적 설계안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수권소위는 일반 소위와 달리 본위원회의 권한을 위임받아 본위원회처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한 위원은 “워낙 격론이 길어져 세부적인 설계안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없어 소위에 미룬 것일 뿐 이미 근대건축물은 허물기로 결정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15일 도시건축공동위 심의 결과를 담은 통상의 보도자료에서 부영 개발안이 ‘보류’됐다고만 알렸다. 한겨레 10월 20일 보도

철거 위기에 놓인 소공로 근대건축물 7개

만약 서울시가 부영의 개발안을 최종 통과시키면 60~70년대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양복점 거리로 유명했던 소공로의 근대건축물 7개는 모두 사라진다. 조선토지경영회사 사옥으로 사용된, 타일 벽과 아치 창이 근대 건축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한일빌딩도 그중 하나다. 건축학계는 한일빌딩을 비롯한 건물들이 "구한말 우리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귀중한 현장 사료"라는 점을 들어 철거를 반대한다.

위기에 처한 서울시의 근대건축물은 대관정과 소공로의 건물들 뿐만 아니다. 배화여고는 1916년 캠벨 선교사가 건립한 배화여고 과학관을 철거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은 80년의 역사를 지닌 별관을 재건축하려다 근대문화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서울시와 대처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1937년 건축된 시청 앞 국세청 별관을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철거한 바 있다. 지난 몇 년 간 스카라 극장대한증권거래소 등 중요한 근대건축물들 역시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상태였으나 소유주가 건물을 철거해도 처벌한 규정이 없는 탓에 모조리 사라졌다. 참, 서울시청 역시 서울시와 문화재위가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기습 철거됐고, 서울시민은 여러 의미로 놀라운 유리 시청을 얻었다.

리모델링으로 훌륭하게 과거의 건축을 되살린 경우도 있다. 일민미술관으로 바뀐 옛 동아일보 사옥,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대법원, 명동 한 복판에서 근대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명동예술극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민미술관

낡고 오래됐다는 이유로, 혹은 일제 잔재라는 이유로 서울의 근대건축물들은 철거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걸까?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전해주시길.

일제 시대 대관정

PRESENTED BY 호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