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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소녀 24%는 18세 전에 결혼할 것을 강요 받는다

  • 김도훈
  • 입력 2015.10.19 12:55
  • 수정 2015.10.19 13:00

시리아의 아이들은 ‘잃어버린 세대’가 될 위험에 처해 있다. 결혼을 강요 당하는 소녀들 사이에서 특히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레바논의 성 요셉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소녀 24%는 18세 전에 결혼할 것을 강요 받는다. 가난한 부모들은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소녀들의 교육과 경제적 기회를 박탈하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도 말이다.

13세의 누르가 베카 밸리의 젭 자니네에 있는 집에서 27세 남편과 함께 앉아 있다. 누르와 가족들은 4년 전에 고향인 라카 지역에서 피난 왔다.

13세의 누르는 부모가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해 시집 보낸 소녀이다.

유니세프에 의하면 누르의 가족은 4년 전에 시리아를 떠났고, 지금 누르는 9개월 전에 결혼한 27세 남편과 함께 레바논의 베카 밸리에 살고 있다. 이 둘은 결혼식 전에는 만난 적이 없다.

“전쟁이 아니었다면 절대 이렇게 어린 나이에 결혼시키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지금 우리는 경제적 문제 때문에 딸을 키울 수가 없다.” 누르의 부모가 유니세프에 한 말이다.

레바논은 시리아 난민 110만 명을 받아들여, 인구 대비 난민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되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이런 가족들은 전쟁 지역에서는 도망쳤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 불가능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 생긴다.

17세의 시리아 난민 사미라가 베카 밸리 로우다의 텐트 피신처에서 7개월 된 아들을 돌보고 있다.

고충을 겪고 있는 이런 가족들에게 아동 결혼은 ‘빠른 해결책’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위험이 뒤따른다.

WHO에 의하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소녀들은 나이 들어 결혼하는 여성들보다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과 성적 학대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

임신과 출산에 따른 합병증은 15세와 19세 사이 소녀들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일부 난민들로선 자신들이 처했던 더 무서운 시나리오에 비하면 이런 위험은 무릅쓸 만한 정도의 것이다.

유니세프에 의하면 14세의 사미라는 IS 무장 대원들에게 납치 당했으나, 부모의 도움으로 레바논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1년 반 뒤 그녀는 결혼했고, 지금은 베카 밸리의 텐트 피신처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14세의 시리아 난민 아미나가 베카 밸리의 텐트 피신처에서 아들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동 결혼을 막는 것으로 입증된 제도 중 하나가 레바논에는 드물다는 사실이다.

비영리단체인 Girls Not Brides(소녀이지 신부가 아니다)에 의하면 중등 교육을 받는 소녀들은 교육을 덜 받는 아동들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최고 6배까지 더 낮다고 한다.

하지만 레바논에는 학령기 시리아 아동이 50만 명 정도 있는데, 그 중 5분의 1만이 정규 교육을 받는다고 로이터스는 보도했다.

아미나의 경험을 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14세의 시리아 난민인 아미나는 2년 전에 본인 의사와 반대되는 결혼을 했고 지금은 아들을 둘 두고 있다. 그녀는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면 공부를 계속 했을 거라고 유니세프에 말한다.

14세의 시리아 난민 헤네드 알 아흐마드가 베카 벨리 로우다의 텐트 피신처 안에 서 있다. 18개월 전에 결혼한 헤네드의 남편은 결혼 후 6개월 뒤에 고향에서 사망했다. 당시에 임신 상태였던 그녀는 그때 느꼈던 고통과 공포 때문에 유산했다고 한다.

그러나 레바논은 궁지에 처한 엄청난 수의 난민들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늘리려 노력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달에 올해 최고 20만 명의 시리아 난민 아동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로 돌아가’ 캠페인은 전세계 기부자들과 지원 단체들에게서 9,4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로이터스는 보도했다.

소녀들에게 결혼 외에 어떤 다른 미래가 있는지 볼 수 있도록 해주려 노력하는 프로그램들이 있으며, 결혼의 압력에 맞서 싸워 승리한 소녀들도 있다.

시리아에서 학생이었던 13세의 와드는 8개월 전에 알지 못하는 남자와 결혼하라고 아버지에게 강요 당했다. 그녀는 이혼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하루에 6천 레바논 파운드(미화 약 4달러)를 받으며 들에서 일하고 있다.

13세의 시리아 난민 와드가 베카 밸리의 텐트 피신처 안에 서 있다. 8개월 전에 아버지의 강요로 모르는 남자와 결혼한 그녀는 이제 이혼을 원한다.

유니세프 등의 단체들은 아동 결혼에 따른 위험을 지도자들에게 교육하고 소녀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찾으라고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 유니세프는 종교 지도자들과 손을 잡고 아동 결혼 등 젠더에 기반한 폭력과 맞서 싸우고 있으며, 의료 종사자들에게 어린 아내들이 겪는 문제들을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유니세프는 안전 모바일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나이에 결혼할 위험에 처한 소녀들에게 심리사회적 지원 또한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녀들이 연락할 수 있는 안전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돕는다.

베카 벨리 젭 자니네의 텐트 피신처 안에 어머니와 함께 있는 14세 수마야. 수마야는 결혼하기를 거부했고, 어머니는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가족 안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운 좋은 소녀들도 있다.

수마야의 가족들이 결혼 이야기를 꺼내자, 14세의 수마야는 반항하고 저항했다. 어머니는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허핑턴포스트US의 24% Of Syrian Refugee Girls In Lebanon Forced To Marry Before 18. Here's Who's Helpi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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