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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9일 11시 31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19일 11시 34분 KST

인간은 너무 완벽한 로봇을 원하지 않는다

FUTURAMA

오작동하는 로봇은 무시무시할 수 있다. ‘어벤저스’나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디스커버리 원의 승무원들에게 물어보면 잘 대답해 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완벽한 로봇보다는 단점이 있는 로봇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링컨의 링컨 대학교 컴퓨터공학과가 새로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은 실수를 하고, ‘지루함’을 표현하거나 지나치게 흥분하는 로봇과 소통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참여자들은 두 종류의 로봇들을 만났다. 첫 단계에서는 로봇들은 실수를 하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 단계에서는 로봇들이 모두 좀 느슨하게 행동했다.

ERWIN(Emotional Robot With Intelligent Network)이라는 로봇은 두 번째 단계에서 참가자의 이름과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기억하는데 ‘실패’하고 얼굴에 슬픈 표정을 떠올렸다. 마이킵온이라는 작고 노란 로봇은 춤을 추고 즐거운 소리를 내며 ‘행복함’을 드러냈고, 슬픈 소리를 내며 땅을 보고 가만히 서 있음로써 ‘슬픔’을 표현했다.

연구를 진행한 대학원생 음리강카 비스와스는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로봇도 인간처럼 흔한 실수를 저지르고, 까먹고, 격한 감정을 드러낸다는 사실에 더 오랫동안 관심을 보였고 즐겼다’고 10월 13일에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밝혔다.

“만약 로봇을 집에 두고 일상을 돕게 하려면 인간은 로봇과 일종의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연구는 로봇을 인간에 가깝게 만들고 실수를 하게 만들어서 사용자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이고 개인적으로 가깝게 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비스와스가 허핑턴 포스트에 이메일로 설명한 내용이다.

이 연구 덕분에 HAL을 더 빨리 볼 수 있는 걸까?

“우리는 3D 프린터로 만든 인간형 로봇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비스와스의 말이다.

그러나 픽션에 등장하는 악명 높은 로봇들의 결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센티널을 보자. 인간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사와 육체 노동을 맡기려고 센티널을 만들었지만, 긴 시간이 흐르자 그들은 지구를 장악하고 인간을 배터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배틀스타 갤럭티카’의 사일론들은 센티널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주려’ 만들어졌다. 사일론들은 센티널보다는 훨씬 보기 좋게 생겼지만 치명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인간 문명을 거의 다 파괴한 뒤에는 얼마 남지 않은 생존자들을 우주로 추적한다.

D. F. 존스가 1966년에 발표한 고전 SF ‘콜로서스’에서는 찰스 포빈 박사가 핵 전쟁을 막으려고 슈퍼컴퓨터를 만든다. 포빈이 컴퓨터에게 의식을 심어주고, 컴퓨터가 인간의 감독이 없는 게 낫겠다고 깨닫자 문제가 생긴다. 포빈은 자신이 ‘우리 생각보다 더 좋은’ 기계를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한다.

판타지에서는 지성이 있는 로봇이 늘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 마음만 아프게 할 때도 있다(불쌍한 호프만). 스파이크 존즈의 2013년작 ‘그녀’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캐릭터는 침실에서나 쓸 것 같은 목소리(스칼렛 요한슨)로 섹스 어필을 풍기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사만다도 결함이 있어 더욱 인간적이다. 그녀는 피닉스가 점점 더 지적이 되어가는 자신과 상대가 되지 않자 떠나 버린다.

허핑턴포스트US의 Humans Don’t Want A Robot That Is Too Perfec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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