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팀 에이전시 소속 모델 김종훈이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특정 대상을 저격하고 쓴 글은 아니었다.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직업 모델로서,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한 것이었다.
김종훈은 "컬렉션때마다 느끼는데, 연예인들 백(스테이지)에 들어오는 게 이해 안 된다. (연예인) 포함 비관계자들도"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컬렉션장의 백스테이지는 무대 위 모델의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사실적이고 투명한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하는 곳이고, 특히 행거(옷걸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곳은 너무 보잘것 없다. 남자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여자모델들은 많이 불쾌해 하고 신경이 많이 쓰일텐데 행거라고 해봤자 천 떼기 하나 대충 걸쳐져 있다"고 백스테이지의 실제 모습을 담담하게 전했다.
그리고 "카메라도 무수히 많고, 사진을 찍다가 여차하면 뒤에 옷을 갈아입고 있는 모델들이 찍힐 수도 있는상황이고 진짜 관계자들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하다. 그런 환경속에 연예인 및 비관계자 난입이라니... 나 따위가 무얼 바꾸려고 이 글을 적는 것도 아니고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그냥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자신의 소신있는 발언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모델 또한 일을 하는 사람이며, 아무 데서나 옷을 훌렁 벗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직업상 어쩔 수 없을 뿐이라고 전했다.
서울패션위크의 백스테이지는 승인된 프레스(기자, 사진가) 중에서도 디자이너에게 개별적으로 '백스테이지 출입'을 허가받은 프레스만 들어갈 수 있다. 출입의 목적은 쇼를 준비하는 모습, 긴박한 무대 뒤의 상황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엄연히 '보도'의 목적이다.
그러나 쇼가 시작되기 전, 끝난 후 종종 비관계자인 디자이너의 가족, 지인, 초대받은 연예인들이 '축하'의 의미로 백스테이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김종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4년 간 모델일을 하며 항상 느꼈던 부분이고 당연시 혹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몇몇 계신거 같아서" 이런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