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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LGBT 커뮤니티의 무시무시한 미래

  • 김도훈
  • 입력 2015.10.19 10:28
  • 수정 2015.10.19 10:29

브루나이의 술탄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 술탄이 다스리는 브루나이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브루나이는 작년에 샤리아 법을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이 기사는 동남아의 LGBT 커뮤니티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활동가들의 용감한 행동을 조명하는 동남아 LGBT 인권에 대한 10편 시리즈의 다섯 번째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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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의 부를 누리는 브루나이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사형 당하는 게 곧 가능해진다

하지만 늘 그렇지는 않았다. 보르네오 섬의 국가 브루나이에서 동성애는 오래 전부터 형사 범죄였지만, 예전에는 동성애에 대한 처벌이 10년 형이었다. 그러나 작년에 브루나이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이슬람 샤리아 법을 3단계에 걸쳐 전국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새 법에 의하면 동성간의 섹스에 돌을 던져 죽이는 처벌을 내릴 수 있다.

중세의 처벌로 돌아가는 것이다. [브루나이의] 인권을 크게 후퇴시키는 일이며 21세기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국제 인권 감시 기구의 아시아 부지부장인 필 로버트슨이 작년에 가디언에 한 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LGBT 및 기타 인권 문제에 대한 브루나이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하사날 볼키아 술탄(왼쪽)과의 관계를 끊지 않아 맹비난 받았다.

브루나이의 LGBT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전세계적으로 비판 받았다. U.N.은 법을 다시 검토하라고 설득했으며, 제이 레노, 엘런 드제너러스, 존 레저드 등의 셀러브리티는 브루나이의 억만장자 술탄 하사날 볼키아가 소유한 곳들을 보이콧했다.

나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벨 에어 호텔이나 비벌리 힐스 호텔에 가지 않겠다.

버진 직원이나 내 가족은 술탄이 기본 인권을 준수할 때까지는 도체스터 호텔에 묵지 않을 것이다

제이 레노가 브루나이의 샤리아 법 문제에 관련해 비벌리 힐스 시의 비벌리 힐스 호텔 보이콧을 주도하다

그러나 브루나이는 계획을 철회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인권 운동가들은 더 나쁜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브루나이의 새 법 체계의 3단계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운동가들은 이미 시행 중일 수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 단계인 3단계가 시행되면 LGBT 커뮤니티를 강력히 탄압할 것이라고 운동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2016년 초에 시행될 예정인 3단계에서는 동성애와 간통 등의 ‘범행’에 대한 처벌이 포함될 것이라 한다.

“동남아에서 LGBT 인권 상황이 가장 우려되는 국가는 브루나이이다. [브루나이의 커뮤니티는] 진심으로 자신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게이와 레즈비언 인권 위원회의 깅 크리스토벌의 말이다.

브루나이에서는 공공 영역의 LGBT 행동주의는 존재하지 않고,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작은 커뮤니티가 존재하지만 꽁꽁 숨어 지낸다고 한다. 브루나이는 ASEAN에서 허핑턴 포스트에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려 나선 LGBT 혹은 지지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유일한 국가였다. 심지어 익명으로 조차 말이다.

작년에 미국 기자 패트릭 브르제스키는 브루나이의 ‘언더그라운드 게이 씬’에 대한 잡입 보고 기사를 썼다. 브루나이 시민들은 그에게 신중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늘 조심스럽고,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숨겨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Grindr를 쓴다. Grindr가 아주 인기가 있다. Grindr 안에서도 브루나이 사람들은 조심스럽고 상대를 까다롭게 고른다. 가끔은 게이 아티스트들과 셀러브리티들이 비공개 파티를 연다 … 우리는 한 가지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드러내지 말라는 것.” 한 남성이 그에게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runei's LGBT Community Faces Terrifying Futur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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