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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에게 월급 대신 우유와 치즈를 준 서울우유(동영상)

ⓒ서울우유

[업데이트: 오전 11시 55분]

우유 업계가 위기다. 국산 유제품 소비량이 최근 10년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최근 우유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직원들에게 월급 일부를 유제품으로 지급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KBS가 전한 바에 따르면, 서울우유 직원들은 7월 월급의 일부를 9월까지 석 달에 걸쳐 유제품으로 받았다. 직급별로 10~40%를 유제품으로 받은 것이다.

"친인척 주기도 하고 친구 주기도 하고 뭐 어차피 그거 다 못 먹으니까요."(서울우유 관계자 인터뷰, KBS 10월 18일)

서울우유 측은 '지난 상반기 적자가 200억 원에 달해 비상경영 차원의 고육지책'이었으며,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우유를 구매한 것"이라며 "동참하지 않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아시아경제 10월 19일)

우유 소비량 감소의 원인으로는 저출산 등이 꼽힌다.

기저에는 저출산 추세라는 구조적 원인이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 통계를 보면 지난해 합계 출생아 수는 2012년보다 5만명가량 줄어든 43만6455명으로 집계됐다. 여성이 가임기간(15~49살)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적인 출생아 수도 1.187명으로 3년 만에 1.1명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소비량이 많은 고객층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두유, 아몬드 음료 등 대체 음료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의 식품 소비 성향이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흰우유에 만족하지 않고 우유에 못지않게 영양소가 있으면서 맛도 다양한 제품을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한겨레 2014년 12월 29일)

우유 소비 감소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일본은 1990년대 중반을 정점으로 우유 소비가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시기에 청소년 인구 감소, 경쟁 음료 출시, 수입 확대 등이 겹쳐지면서 위기 강도가 셀 것이라는 평가다.

(중략)

국내 유제품 업체들이 내수를 기반을 둔 천수답(天水畓)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에 인색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그간 제품 개발, 사업 다각화 등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조선비즈 2012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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