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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만 아이폰6 '출고가 인하'를 안 하는 이유

  • 김병철
  • 입력 2015.10.15 17:33
  • 수정 2015.10.15 17:34
ⓒBGR

오는 23일로 예정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는 기존 제품인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를 각각 9만여원씩 내렸는데, 에스케이텔레콤은 꿈쩍도 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이통사 가운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를 가장 먼저 내린 곳은 케이티다. 케이티는 지난 14일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를 각각 9만여원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엘지유플러스도 15일 두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같은 폭으로 내렸다. 하지만 에스케이텔레콤은 15일 오후까지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 인하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속사정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통사 마케팅정책 담당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속사정의 핵심은 출고가 인하분을 누가 부담할 것이냐다. 출고가란 제조사가 이통사로 스마트폰을 넘기는 가격이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스마트폰 출고가 인하 때마다 “제조사가 출고가 인하 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인하분은 제조사가 부담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런 사정으로 이통 3사 모두 같은 날 출고가를 인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다만 예외적으로 팬택 스마트폰의 출고가 인하분은 이통사들이 전액 부담했는데, 당시 이통사들은 “팬택 회생을 돕는 동시에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떠안아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고가 인하분의 부담 주체에 대해서는 이통 3사 모두 공식적으로는 언급을 회피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케이티 홍보팀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엘지유플러스는 “담당부서가 밝히기를 꺼려한다”고 전했다. 에스케이텔레콤 마케팅정책 담당자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출고가 인하분 부담 주체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회사 이름까지도 감춰줄 것을 요구한 한 이통사 팀장은 “앞서 출고가를 내린 경우에는 이통사가 출고가 인하분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아이폰 특별 대접’ 내지 ‘애플 퍼주기’ 지적을 받을 수 있어 쉬쉬하는 거란다.

다른 이통사 임원은 “케이티는 국내에 아이폰을 처음 들여왔다. 이번에도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 물량 배정 등에서 우대를 받는 조건으로 출고가 인하분을 떠안겠다고 선수를 쳤을 가능성이 크다. 엘지유플러스는 케이티에 밀리지 않기 위해 따라갔고, 에스케이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쪽 눈치를 보느라 주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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