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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5일 13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15일 13시 49분 KST

제2롯데월드 1주년이 남긴 명과 암

한겨레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가 15일 개장 1주년을 맞았다. 롯데가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공들여 지은 이 쇼핑·문화 복합공간에는 지난 한해 2천600만명이 넘는 손님이 방문해 1조원이 넘는 돈을 쓰고 갔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안전성 논란 등으로 개장 이후 오히려 입장객 수가 줄어든데다 제2롯데월드 내 면세점 역시 영업특허 재승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마음껏 첫돌을 즐기기에는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다.

명 : 1년동안 내국인 2천600만, 유커 4명중 1명 방문

10월 15일 10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7층 '시네파크'에서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롯데월드몰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1주년 기념 떡케이크 커팅식(왼쪽 세번째부터 석희철 건축사업본부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 순)

제2롯데월드는 지난해 10월 14일 에비뉴엘(명품관)·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이후 시네마·쇼핑몰·면세점 등을 차례로 열었다.

15일 운영사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금까지 1년동안 누적 방문자 수는 2천820만명으로, 이 가운데 외국인 200만명을 제외하면(2천600만여명) 단순 수치상으로는 국민(5천만명) 두명 중 한 명꼴로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외국인 200만명은 주로 제2롯데월드 내 면세점(월드타워점)을 방문했고, 중국인 비중은 80%(160만명)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610만명)를 감안하면, 중국인 여행객 4명 중 1명이 제2롯데월드를 다녀갔다는 얘기다. 유커를 강남지역에 끌어들이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게 롯데물산의 자평이다.

또 5개월이 넘는 영업접지 기간에도 불구, 제2롯데월드는 1년동안 1조원이 넘는 매출(1천500억원)을 올렸다.

이날 오전 제2롯데월드 7층 '시네파크'에서 열린 1주년 기념식에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파트너사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노 대표는 기념사에서 "(제2롯데월드는) 1년 동안 2천800만명 이르는 방문객과 1조원이 넘는 매출로 내수소비 진작 크게 기여했다"며 "여러 악조건 속에서 이룬 성과는 롯데월드몰 6천여명의 직원들이 흘린 땀과 눈물 덕분에 가능했다"며 격려했다.

또 "내년 123층 555m의 타워가 완공되면 기존 잠실 롯데월드를 포함해 연간 250만명의 해외관광객 유치와 3천억원의 관광수입, 9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다음 달 중순까지 1주년을 기념해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잠실 대(大)바자회, 가족 사진대회, 국내 최대 규모 럭셔리 시계 박람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15~18일 잠실역 지하 광장에서 열리는 바자회 매출의 5%는 송파구 지역사회에 기부된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에르메스·루이뷔통·디올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에비뉴엘 1st 럭셔리 페어(Luxury Fair)'도 마련했다.

암 : 평균 방문객수 개장 초기의 80%

하지만 개장 당시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제2롯데월드의 1년 성적표는 썩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롯데월드 개장 초기인 지난해 10월과 11월 1일 평균 방문객 수는 각각 10만9천명, 9만9천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작년말 누수·진동 논란으로 수족관(아쿠아리움)과 영화관(시네마)의 영업이 중단되면서 1일 방문객 수는 2월 5만4천명까지 반토막이 났다.

실적은 5월 12일 수족관·영화관 영업 재개 이후 잠시 나아졌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 등을 겪고 주춤하면서 결국 10월 들어 13일까지 1일 방문객은 7만8천명에 머물고 있다. 작년 10~11월 10만명과 비교하면 80% 수준에 불과하다.

제2롯데월드 배관 공사 중 인부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 8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사고현장에 접근금지를 알리는 라인이 설치돼 있다.

안전성 논란뿐 아니라 '10분에 800원, 아무리 구매액이 많더라도 할인이 되지 않는' 주차요금 제도도 여전히 제2롯데월드 영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참다못한 입점 상인 870여명이 "주차요금이 너무 비싸 영업 정상화가 어려우니 낮춰달라"며 서울시에 탄원까지 냈을 정도다.

제2롯데월드 내 에비뉴엘 건물 7~8층을 쓰고 있는 롯데면세점도 '계속 영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12월 31일로 영업특허가 만료되는 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잠실 롯데백화점 1개층에서 제2롯데월드 2개층(에비뉴엘 7~8층)으로 80%이상 확장·이전했다.

이 과정에 대한 '특혜' 의혹이 최근 국회에서 제기된데다 특허 유치전 경쟁상대인 신세계·두산·SK 모두 월드타워점 '대체'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절박한 롯데는 최근 신동빈 회장까지 앞세워 '월드타워 면세점 지키기'에 홍보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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