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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후배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공개 비판(사진)

ⓒ연합뉴스

고려대 총학생회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고 있는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를 향해 “역사 앞에 부끄럽게 행동하지 말라”며 비판에 나섰다.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의 한국사학과 교수·총장, 그리고 이사장까지 지낸 김 위원장을 향해 후학들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14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선배인 김정배 위원장이 지난달 160명의 고려대 교수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낸 모습과 정반대로 교과서 국정화의 총대를 메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인 서재우(22)씨는 “김 위원장은 1970년대에는 국정교과서를 폐지하고 검·인정 교과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1948년 건국’을 기정사실화 하고 국정화에 앞장서는 김 위원장의 자가당착적 모습은 보기에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이 열린 민주광장에는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향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날 학생들은 김 위원장의 스승으로 고려대 총장까지 지낸 김준엽 전 총장의 이야기도 인용했다. 김준엽 전 총장은 일제강점기에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한 뒤 광복군이 된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서씨는 “김준엽 전 총장님은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긴 역사를 볼 때 진리와 정의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하셨다. 4·19 민주이념을 지킨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한 총학생회는 오늘의 불의를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총장 시절 김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정경대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설동연(23)씨는 “김 위원장은 총장 시절 자신이 내야할 개인 세금을 학교 돈으로 대납했다. 안에서도 문제, 밖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며 더이상 민족 고대의 이름에 먹칠하지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8년 총장에 취임한 뒤 4년 동안 소득세·주민세 등을 내기 위해 학교 예산으로 6천여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돌려준 바 있다. 설씨는 “김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입맛대로 역사를 재단하는 일을 그만두고, 학자적 양심으로 돌아오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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