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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까지 보내줬더니...보이스피싱 가담한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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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학을 다녀온 만 19세 동갑내기 2명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노인들을 상대로 돈을 훔치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전화에 속은 피해자들이 집 냉장고 등에 보관한 돈을 훔쳐 중국에 송금한 혐의(특수절도 등)로 구모(19)·백모(19)군을 구속하고 김모(19)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0분께 도봉구 정모(76·여)씨 집에 침입해 냉장고 속에 있던 현금 1천746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5명으로부터 총 1억2천9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관 등을 사칭하며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하다"고 속였다.

그러고는 은행에서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와 냉장고 등에 숨기게 하고는 구군 등에게 훔쳐오도록 했다.

피해자는 모두 70세 이상 고령이었고, 피해액은 많은 경우 4천500만원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구군 등 4명은 모두 19세 동갑내기였다.

구군은 중국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국내 대학에 진학한 대학 1년생이었는데, 중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보이스피싱 가담 제안을 받고 돈을 쉽게 벌 요량으로 이를 수락했다.

구군은 중국 유학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 백군을 끌어들였고, 한국에 와서 알게 된 김군 등도 가담시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국 국적 국내 체류자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주로 가담했는데, 중국 유학을 다녀온 한국인이 중국 지인의 꼬드김에 넘어가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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