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에서 스러지는 운명을 맞은 소돔과 고모라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예술가들, 신학자들, 고고학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왔다. 창세기에는 신이 이 도시들의 사악함을 벌하기 위해 ‘불타는 유황을 비처럼 내려서’ 도시의 모든 생명을 파괴했다고 묘사한다.
이 도시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가 갑작스런 재난으로 파괴되었다는 증거가 있을까?
소돔과 고모라의 파괴. 쥘 조셉 어거스탱 로랭(1825~1901)
트리니티 사우스웨스트 대학교의 성경학, 변증학 교수인 스티븐 콜린스 박사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는 소돔의 위치를 찾았다고 주장한다.
콜린스 박사가 이끄는 팀은 2005년부터 요르단 남부 계곡의 탈 엘-하맘 지역을 연구해왔다. 10년째의 발굴을 정리하며 그는 ‘기념비적인 고대의 구조물과 유물의 금광’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이 곳이 기원전 3,500년과 1,540년 사이 초중기 청동기 시대에 막강했던 도시라고 한다.
수 년에 걸쳐 그의 연구팀은 거대한 방어용 벽, 으리으리한 구조물, 청동기 시대 중기의 대문 건물을 발견했다. 2015년에 이들은 탑과 대문들을 더 발견했다.
콜린스는 이 모든 것은 탈 엘-하맘이 ‘키카르’ 동쪽 최대의 도시 중 하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키카르’는 요르단 강 근처 평원을 가리키는 히브루어 단어이다. 콜린스는 또한 고대 수자원과 교역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탈 엘-하맘이 성경에 나오는 소돔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탈 엘-하맘은 [성경에 나오는] 소돔의 모든 기준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탐사할 때, 탈 엘-하맘은 요르단의 키카르보다 더 넓은 전체 지역의 그 어떤 청동기 시대 유적보다 최소 5배에서 10배는 더 컸기 때문에 이곳이 소돔이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가 ‘대중 고고학’에 한 말이다.
그의 팀은 이 큰 도시가 청동기 시대 중기에 갑자기 종말을 맞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도 발굴해 냈다. 콜린스는 그 시기가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롯이 살았던 때와 비슷하다고 믿고 있다. 도시가 종말을 맞은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불에 의해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지역은 그 이후 700년 정도 동안 황무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탈 엘-하맘 유적지를 걷고 있는 연구자들
소돔을 찾고 있는 사람은 콜린스만이 아니다. 다른 학자들은 소돔과 고모라가 청동기 시대 초기에 번성했다고 주장했으며, 사해 근처의 몇 곳을 소돔과 고모라가 있었던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성경 고고학 리뷰’지의 에디터인 허셸 생크스는 탈 엘-하맘이 고대 소돔이었을 수 있다고 동의한다. 그러나 신이 파괴한 고대 도시의 위치를 찾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신학적인 의문이라고 경고한다.
“신학적인 의문은 과학적인 증거나 반례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성경을 쓴 사람은 신이 소돔을 파괴했다고 썼을 때 어딘가를 염두에 두긴 했을 것이다. 탈 엘-하맘은 성경을 쓴 사람이 신이 소돔을 파괴했다고 썼을 때 염두에 두었을 법한 훌륭한 후보다.” 섕크스가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Did Archaeologists Discover The Biblical City Of Sodom?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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