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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흡연자들이 폐암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2012년, 산디 하우레기-바자는 멕시코 산 루이스 포토시의 타물 폭포를 따라 하이킹을 하다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뭔가 병에 걸린 모양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그녀가 회상한다.

하우레기-바자는 운동을 열심히 했다. 매일 달리거나 하이킹을 하며 매달 160km 이상을 기록했다. 가공 식품은 거의 먹지 않는 깨끗한 식생활을 했다. 그녀는 자신은 정말 건강하니 크게 잘못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기 같은 증세가 생겨 그녀는 로스 앤젤레스의 응급실에 갔다. 의사들은 그녀의 흉부 X-레이 사진이 뿌옇게 나왔고, 그녀가 최근 신혼 여행으로 폐결핵이 흔한 네팔에 다녀왔다는 점 때문에 처음에는 폐결핵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뒤 폐결핵 테스트가 음성으로 나오자, 의사들은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해 폐생검을 했다.

최종 진단: 하우레기-바자는 4단계 폐암 환자였다. 폐암이 끝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척추뼈까지 번져 있었다. 지금 32세인 하우레기-바자는 이렇게 말한다. “의사들이 농담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담배는 한 번도 피운 적 없고, 얼마 전에 에베레스트 산 베이스 캠프까지 등산을 했다고요. 어떻게 내가 폐암 환자일 수가 있어요?” 예후는 암울했다. 4단계 폐암 환자 95% 이상은 진단 후 5년 안에 숨진다. 하우레기-바자는 6개월 선고를 받았다.

약 10년쯤 전, 대부분의 의사들은 젊은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폐에서 발견된 종양은 몸 다른 곳의 암에서 전이된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 종합 암 센터의 제임스 흉부 센터장인 데이빗 카본 의학 박사의 말이다. 오늘날 의사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올해 폐암 진단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여성 105,590명 중 다섯의 하나는 의사들이 ‘절대 비흡연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평생 문자 그대로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피우지 않았거나, 평생 100개비 이하의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다.

2012년 프랑스의 연구에서는 2000년부터 2010년 사이에 절대 비흡연자들의 폐암 발생 비율이 33%를 기록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실 비흡연자들의 사망 원인만 따로 놓고 보면, 폐암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10대 암에 들어간다. 기침, 가슴 통증, 숨가쁨 등의 폐암 증상이 흔한 병들과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환자들은 무시하고 의사들은 간과한다.

32세에 폐암 진단을 받은 비흡연자 나탈리 디마코의 경우가 그랬다. 개인 트레이닝을 받던 중 그녀는 너무나 숨이 가빴다. “뛰다 말고 멈춰야 했다. 운동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1차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는 앨러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기침이 나자 다른 의사를 찾아가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6개월 후 생검으로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숨이 가빠 계단으로 1층을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하우레기-바자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4단계 폐암에 걸려 있었다.

담배 때문이 아니라면, 왜 그런 걸까? 물론 다른 환경적 요인들과 마찬가지로 간접 흡연도 영향을 준다. 미국 환경 보호청은 비흡연자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은 방사성 기체인 라돈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밝혔고, 2013년에 세계 보건 기구는 야외 공기 오염이 다른 원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들은 젊은 절대 비흡연자들의 폐암 발병 원인의 극히 일부일 거라 생각한다. “암과 관련이 있을 정도로 영향을 받기에는 너무 젊은 환자들이다.” 보스턴의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로우 흉부 종양학 센더장인 파시 A. 야네 의학 박사의 말이다. 여러 연구들에서 절대 비흡연자들의 폐암을 에스트로겐이나 HPV 등의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에 연관을 시키긴 했지만, 결정적인 발병 요인으로 꼽힌 것은 없었다.

암이 시작하는 곳에서 답을 찾는 연구자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DNA다. 유전자 배열 기술 발전으로, 의사들은 암을 유발하는 특정 돌연변이가 담배를 피웠던 사람들의 종양보다 절대 비흡연자의 종양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2~6배 더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FDA는 이러한 돌연변이들을 비활성화시킬 수 있는 약품을 승인했다. 이 약은 치료제는 아니지만, 어떤 환자들에겐 암이 돌아오기 전까지 시간을 – 경우에 따라 몇 년까지도 - 더 벌어줄 수 있다. 한 임상 실험에서 잴코리라는 약품은 화학요법보다 2배나 더 폐암의 진전을 늦추었다.

하우레기-바자는 2년 이상 잴코리를 먹고 있으며, 그 덕택에 ‘암에 걸리기 전과 거의 같은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약효가 떨어졌다. 이제 새로운 약을 먹는 그녀는 아다리오 폐암 의학 연구소가 최초로 진행하는 젊은 폐암 환자의 DNA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 나은 치료법을 찾을 수 있는 추가적인 돌연변이를 발견하는 게 목표다. 하우레기-바자는 낙관적이다. “다음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면, 이 병을 이길 확률이 있죠.”

허핑턴포스트US의 What Non-Smokers Need To Know About Lung Canc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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