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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3일 18시 43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13일 18시 49분 KST

연대 사학과 교수 전원, 국정교과서 제작 불참 선언

gettyimagesbank

정부가 중등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을 13일 발표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국정화 강행은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 앞세운 조치"라며 "40년 전 유신 정권이 단행한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재현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집필을 외면하면 교육 현장에 피해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한국사회는 40년 전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일선 학교의 많은 교사는 비뚤어진 역사 해석을 바로잡아 가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참여한 13명은 이 학교 사학과 전임교수 전원이다.

앞서 연세대 인문·사회분야 교수 132명을 비롯해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집단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하는 성명 전문이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한국사 국정 교과서 제작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학계, 교육계, 시민사회가 그토록 강력히 반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10월 12일 정부·여당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였습니다. 이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인 만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입니다. 40년 전 유신정권이 단행했던 교과서 국정화의 묵은 기억이 2015년의 한국 현실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연세대 교수들은 일찍이 국정화 추진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습니다. 만약 국정화가 단행된다면 사학과 교수들은 관여할 의사가 없음도 이때 간접적으로 이미 밝힌 셈입니다. 그러나 무수히 많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국정화 조치가 공표되는 것을 보고, 사학과 교수들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고자 합니다.

그런 제의가 오리라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13인 전원은 향후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가 외면하면 교육현장에 피해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한국 사회는 40년 전과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일선 학교의 많은 교사들은 비뚤어진 역사해석을 바로잡아 가르칠 것이며, 온오프라인에서 얼마든지 양질의 대체재가 보급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12일 국정화에 반대하여 시위하던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렇게 강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여당의 국정화 강행 조치에 다시 한 번 강하게 항의하면서 우리의 뜻을 알립니다.

김도형 김성보 도현철 백영서 설혜심 이재원 임성모 전수연 조태섭 차혜원 최윤오 하일식 한창균 /13인 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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