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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커밍아웃이 중요한가

정말 많은 LGBTI가 자라며 느끼는 고립감을 부수려면 섹슈얼리티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도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가시성은 동성애 혐오와 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무기이기도 하다. 훤히 드러나 있는 집단을 소외시키고 폄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 가족, 동료들로 구성된 집단을 차별하기는 어렵다.

  • Robert Simms
  • 입력 2015.10.13 11:27
  • 수정 2016.10.13 14:12
ⓒannedde

*이 글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상원의원(녹색당)인 로버트 심스의 블로그입니다.

10월 11일은 커밍 아웃의 날이었다. 프라이드의 중요성을 기리고 섹슈얼리티에 대한 내 개인적인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게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12살이었다. 그 당시에는 상당히 무서웠다. 나는 아는 게이가 한 명도 없었고, 게이의 삶이 어떤지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내가 받은 느낌은 주로 TV에서 본 캐리커처들에 기반한 것이었다.

초등학교에서 여러 해 동안 아이들은 내가 게이인 것 같다고 농담을 해왔다. 내가 그런 생각조차 해보기 전부터였다. 그 경험 때문에 나는 언제나 남자는 게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믿어 왔다.

나는 대학에 가기 전까지 LGBT인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고, 20대 초반 전까지는 커밍 아웃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커밍 아웃을 시작'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동성애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커밍 아웃은 한 번 하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직 사람들이 대부분 이성애자라고 상정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커밍 아웃은 평생 계속되는 일이다. 커밍 아웃 과정에서는 여러 다른 맥락에서 일련의 폭로가 이어지게 된다.

가족과 친구들이 힘을 주었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았다. 내가 마침내 진정한 내 자신이 되는 것으로 느꼈기 때문에, 나와 개인적으로 맺고 있던 관계가 강해진 사람들이 많았다. 어깨에서 큰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내 10대의 삶이 딱히 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 무엇을 준다 해도 내 섹슈얼리티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게 해준다는 사실이 좋다. 내가 자랄 때의 고립감이 나를 진보적인 정치로 이끌어주었다고 나는 진심으로 생각한다.

다른 형태의 차별에 대한 통찰력도 어느 정도 생겼고, 우리가 현존하는 권력 구조 너머를 보며 변화를 일으키려 노력해야 한다는 감각도 주었다. 더 근본적으로, 그것은 나 자신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그것 역시 나는 바꾸고 싶지 않다.

사람들은 우리가 포스트 정체성 시대에 살고 있으며, 섹슈얼리티의 차이와 같은 것들은 예전과 달리 큰 의미가 없다고 자주 말한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고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건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다. 프라이드 운동의 결과다.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사람들 덕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가 목격한 긍정적인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섹슈얼리티를 다루는 것은 오늘날의 여러 젊은이들에게도 아직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볼 수 없는 존재는 자신이 될 수도 없는 존재이다. 정말 많은 LGBTI가 자라며 느끼는 고립감을 부수려면 섹슈얼리티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지금도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러한 가시성은 동성애 혐오와 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무기이기도 하다. 훤히 드러나 있는 집단을 소외시키고 폄하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친구, 가족, 동료들로 구성된 집단을 차별하기는 어렵다.

커밍 아웃의 날은 LGBTI 운동의 성과를 기릴 기회다. 성취한 것이 많지만, 섹슈얼리티에 기반한 차별 없는 세상으로 가려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리는 것 역시 그 여정의 큰 일부분이다.

허핑턴포스트AU의 Coming Out Day Celebrates A Lifelong Proc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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