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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목소리, 몇 단어 만에 구별할 수 있을까?

ⓒGettyimagesbank.com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내는데 사람이 더 정확할까? 아니면 기계가 더 정확할까?

적어도 음성 인식의 영역에서라면 아무리 뛰어난 첨단 장비라 해도 사람의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월 글래스고에서 열린 국제 음성 과학회에서 캐나다 퀘벡 몬트레알 대학의 언어학자들은 사람이 99%의 확률로 두 단어 이내에 자신과 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를 구분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음성학자들은 경찰이 용의자와 비슷한 외양의 사람들을 섞어 두고 증인에게 판별하게 하는 '범인 식별 절차'처럼 "음성 식별 목록"을 만들었다. 이 목록에는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전혀 모르는 사람의 '비슷한' 목소리가 각각 1음절부터 18음절까지 반복해 발음하게 되어있다.

44명의 프랑스어 발화자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이 음성 식별 목록을 듣고 그 중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를 맞혀야 했는데, 결과는?

예를 들어 4음절로 된 두 단어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의 뜻)를 들려줬을 때 99%의 확률로 구분해 냈다고 한다. 최신 음성 인식 기계의 경우 정확도는 92%였다.

"비슷한 목소리를 구분해내는 인간의 음성 인식 능력은 특출납니다. 이 연구의 주필인 줄리안 플랑트 에베르박사의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아기들은 엄마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이와 다른 언어를 구별합니다."

인간이 이런 능력을 발휘ㄹ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양의 발화와 그 발화의 방식까지 기억할 수 있는 감각 기억 때문이라고 한다. 발달한 기술로 많은 양의 발화 정보를 저장할 수 있지만, 오직 인간만이 비슷한 종류의 목소리를 거의 정확하게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에베르 박사는 이 연구가 증인이 제한된 음성정보만으로도 용의자를 구분해 내는 등 소송절차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임상 현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We Can Identify A Friend's Voice After Hearing Just Two Words'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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