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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소장자 "차라리 없애면 없앴지 넘길 수는 없다"

배씨가 2012년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상주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 씨는 13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헌납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해례본 보존 문제냐'는 질문에) 그게 적지 않은 문제고요. 처음에는 제가 국보 지정 신청해서 내 이름으로 그걸 지키려고 했었는데, 대대로 지키기에는 아직 미혼이고 장가갈 자손도 없어요.

차라리 범죄자(정부 당국)들한테 넘기느니 차라리 없애면 없애지 넘길 수는 없다 하는 입장이고. 문화재청 같은 데에서는 어떤 입장이느냐 하면 차라리 조용히 없어지고 유야무야 끝나면 좋았지 진상규명 뭐 한다 이런 입장이니까 쌍방에 오로지 일치되는 건 뭐냐 하면 차라리 중간에 그만 없어져버리면 그것밖에 서로 간에 타협점이 없어요.

사진 왼쪽이 2008년 경북 상주에서 발견된 이른바 상주본 훈민정음 해례본이고 오른쪽은 기존 국보 70호 간송미술관 소장 해례본 사본이다

'없앤다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는 말에 배씨는 "최소한 1천억이 걸린 문제인데 재산적인 문제만 해도 누가 없앨 수 있겠습니까마는 제 입장에서는 넘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 씨는 또한, 골동품상 조용훈 씨가 소송을 제기한 배후에 '문화재청'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배후에 문화재청에서 하고 이런 지역의 시의원들이나 지청에서 결탁해서 총체적으로 한패거리가 되었죠. (조용훈씨) 그 집에서 나오지도 않은 것인데. 그 집에서는 아마 모르고 잘못 팔아놓고 나중에 그게 엄청나게 귀한 거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도난당한 걸로 몰아서 나를 압박하려고 했다, 이랬을 것이라고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 쉽죠, 당연히.(한수진의 SBS 전망대 10월 13일)

'잘 보관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상주본 일부가) 절도 방화 아니면 자연 소실 그렇게 둘 중의 하나가 됐다"며 "(더 이상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사진은 올해 3월 배씨의 집에서 불이 난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감식 작업을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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