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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활동가들, 고리 원전서 기습 시위 벌이다(사진)

ⓒ한겨레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13일 오전 세계 최대 원전단지 중 하나인 고리 원전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국, 콜럼비아,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터키 출신의 활동가 10명은 이날 오전 6시 25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원전에서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신고리 3,4호기 해안방벽 부근 철조망 앞까지 진입해 '인자 원전 고마 지라, 쫌!(NO NEW NUKES)'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리 원전은 안전상의 이유로 해상을 포함한 주변 700m 이내에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9일 입항한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 워리어 3호에서 발진한 고무보트 2대를 타고 해상에서 고리 원전으로 다가갔다.

그린피스 활동가 김명진씨는 "신고리 3,4호기가 추가로 가동되면 고리 원전이 세계 최대 원전이 된다는 사실을 많은 시민이 모르고 있어 이런 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번 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출신 활동가 안젤로 무스코씨는 "높은 기술력을 가진 선진국 한국이 위험한 원전이 아닌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내건 뒤 한국수력원자력 측에 평화적인 시위를 하겠다고 알린 활동가들은 40여 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시위 소식을 접하고 출동한 경찰과 해경이 그린피스 활동가에게 해산할 것을 경고했지만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원전 6개가 가동되고 있는 고리 원전은 건설이 완료된 신고리 3, 4호기가 가동되면 현재 세계 최대 원전단지인 캐나다 브루스 지역을 발전량 부문에서 넘어서고, 계획 중인 신고리 5, 6호기까지 건설되면 세계 최대 원전밀집 단지(10기, 1만㎿ 이상)가 된다는 게 그린피스 측 주장이다.

특히 원전 반경 30㎞ 이내에 인구 340만 명이 사는 곳은 고리 원전단지가 유일해 방사능 유출 등 원전 사고가 발생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그린피스는 주장해왔다.

그린피스는 2013년 7월에는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 주탑 90m 지점에 올라가 "8∼10㎞로 설정된 한국의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로 확대하라"며 52시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다.

당시 법원은 한국, 미국, 대만, 인도네시아 출신의 활동가 4명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0만∼5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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