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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한국의 첫 시험관 아기가 태어났다(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10.12 13:58
  • 수정 2015.10.12 13:59

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10분. 서울대병원 분만실에서 남녀 쌍둥이가 5분 차이로 감격적인 첫울음을 터뜨렸다. 국내 최초의 시험관아기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12일은 이들 쌍둥이가 태어난 지 꼭 30년이 되는 날이다. 이들은 현재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국내 첫 시험관아기는 당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하던 문신용(퇴임·현재 엠여성의원 원장)·장윤석 교수(퇴임)팀에 의해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첫째 여아는 2천630g, 둘째 남아는 2천560g이었다.

이들 쌍둥이와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문신용 교수는 "쌍둥이 누나는 교직에 종사하고 있고 남동생은 군 전역 후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매 모두 결혼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관아기는 정자와 난자를 부부의 몸에서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하는 방식이다.

30년 전에는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는 기술, 배양하는 기술, 이식하는 기술 등이 완전하지 않아 성공이 어려웠다고 한다.

문 교수는 "이제는 관련된 약제와 기술이 발달해 성공률이 훨씬 높다"며 "이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 임신·출산에 성공하지 못한 부부도 많았는데,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준 분들에게 다 좋은 소식을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서울대병원이 발행하는 홍보지 '봄'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은 배웠다고 해도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참 답답했다"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도 부족한 재원은 개인 돈 4천만원을 들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시험관아기 시술이 성공하기까지는 39차례나 시도를 했다"며 "1985년 2월에 처음으로 임신에 성공하기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보건복지부는 2006년 이후 난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부의 난임부부 지원사업을 받고 태어난 시험관아기(체외수정)는 총 6만6천64명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만 총 1만1천597명이 시험관아기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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