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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형외과 광고사진이 모델을 3년간 악몽에 시달리게 한 사연

지난 2012년, 여러 해외매체는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아내가 못생긴 딸을 낳았다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신과 결혼하기 전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이의 외모 때문에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뉴스는 다음과 같은 사진과 함께 보도됐다.

하지만 이 사진은 실제 기사 속 남자와 여자의 가족 사진이 아니었다. 대만의 어느 성형외과가 제작한 광고사진이었다. 문제는 이 뉴스와 이 사진이 함께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벌어졌다. 광고사진 속의 모델인 여성이 그 이후 악성루머와 오해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대만 매체 ‘ETtoday’ 상하이리스트닷컴 등은 10월 9일, 모델 예완청(叶宛承)이 광고 사진에 대해 소송을 걸기로 하면서 기자회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예완청은 대만 내 여러 브랜드의 광고화보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던 인기 모델이다. 하지만 그는 이 광고 사진이 나간 이후 일이 끊겼고, “지옥에서 살아야 했다”고 한다.

그녀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그녀는 당시 모델 에이전시를 통해 광고 에이전시인 J. Walter Thompson (JWT)과 계약을 맺었다. 이 사진이 인쇄광고에만 쓰일 것이라는 내용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그 후 얼마 되지 않아 다른 성형외과가 이 사진을 온라인 광고 캠페인에 사용했다.

광고사진이 이 정도로만 확산됐다면,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후 중국 흑룡강성의 한 타블로이드 잡지가 “못생긴 아이 때문에 아내를 고소한 남자”에 관한 거짓뉴스를 보도하면서 이 광고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사진과 뉴스는 전 세계로 퍼졌고, 동시에 사진 속 여성을 비난하는 패러디 사진과 루머들이 셀 수 없이 확산됐다.

예완청은 이 일로 하루하루가 악몽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성형수술을 받았고 사기 결혼을 했다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으며 일이 들어오지 않아 78만5,000위안(약 1억 4천만원)의 잠재적인 수입을 잃었다고 말했다.

현재 예완청은 광고 에이전시와 사진을 온라인에서 사용한 성형외과에 약 1억 8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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