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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킬 스위치'? 애플, 중국에서 '뉴스' 앱 접속 차단

  • 허완
  • 입력 2015.10.12 08:19
  • 수정 2015.10.12 08:31

애플이 중국에서 '뉴스' 앱의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서비스 자체를 비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중국에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지금 접속할 수 없습니다. 뉴스 앱은 해당 지역에서 서비스 되지 않습니다'라는 에러 메시지가 뜬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망'이 이 서비스를 차단한 것이라기보다는 애플이 서비스 접속을 스스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Pay4Bugs'를 창업한 홍콩 사업가 래리 살리브라(Larry Salibra)는 자신의 블로그에 "검열되지 않는 로밍 인터넷을 통해 접속했는데도 중국 본토 동관(Dongguan)의 내 호텔방에서 애플 뉴스에 접속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살리브라는 중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는 애플 뮤직의 '비츠1 라디오'도 로밍이나 VPN을 통해 접속할 경우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애플뉴스도 마찬가지로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과 중국 본토의 접경지역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소개했다. 홍콩 네트워크에 연결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접속되는 반면 중국 네트워크에서는 '블록 메시지'가 뜬다는 것. 이런 실험 결과를 근거로 그는 애플이 아이폰의 위치정보나 GPS가 아니라 접속된 모바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접속 차단 여부를 결정하는 게 분명하다고 결론 내렸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일단은 중국 당국의 검열 문제를 피하기 위해 서비스를 아예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씨넷은 '상황을 잘 아는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애플 뉴스 앱은 중국에서 한 번도 접속된 적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6월 발표한 뉴스 앱은 현재 미국에서 등록한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으며, 영국과 호주에서도 테스트 중이다. 어떻게든 이미 뉴스 앱을 다운로드 받은 상태라면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접속이 안 된다는 것.

애플은 이와 관련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애플에게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을 가져다주는 시장이다. 지난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출하량 기준)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애플의 '차이나 리스크' 역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의 아이폰 매출 확대가 애플 전체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상황이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 당국의 검열 및 통제다. 이번 사태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애플의 개인정보보호정책이나 서비스가 중국의 엄격한 검열 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다.

살리브라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정부가 갑자기 정책을 변경해 애플의 서비스를 차단시킬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이렇게 적었다.

"내가 걱정하는 건 애플이 뉴스 앱의 접속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이다. 애플맵은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기기의 작동 여부를 변경한다. 프라이버시 설정에서 위치정보가 비활성화 되어 있더라도 이용자들의 동의 없이 말이다.

이 '차이나 킬 스위치(China Kill Switch)'는 현재 뉴스 앱과 애플맵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애플에게 아이폰의 다른 앱이나 서비스에도 이 기능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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