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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경찰, 팔레스타인 청년으로 위장해 투석시위를 선동하다(사진, 동영상)

  • 남현지
  • 입력 2015.10.08 16:16
  • 수정 2015.10.08 16:17

팔레스타인 청년으로 위장한 이스라엘 경찰 요원들이 시위대에 섞여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도록 선동하다 뒤돌아서 총을 쏘고 체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이런 위장 요원들의 활동에 대해 부인해 왔으나 이번엔 이들의 모습이 현장에서 기자들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에 생생하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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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شهاب‎ on 2015년 10월 7일 수요일

이 총격으로 시위대 3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다.

영국의 중동전문 매체 MEE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안지구 라말라 외곽의 베트엘 검문소 인근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와의 충돌 과정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7일(현지시각)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청년으로 위장한 경찰 요원들이 부상한 팔레스타인 시위자의 목을 조르며 끌고 가고 있다.

당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었는데 그 속에 있던 남자 10여 명이 갑자기 권총을 꺼내 들고 시위대 쪽을 겨눴으며 시위자 한 명을 붙잡아 구타했다.

이 남자들은 팔레스타인 청년들처럼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스카프로 두건을 만들어 머리와 얼굴을 가렸다. 그 중 일부는 팔레스타인 무장집단 하마스가 애용하는 무늬의 스카프를 착용했다.

유럽 방송사 유로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의 루크 베이커 기자는 "라말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위장한 이스라엘 경찰이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고 팔레스타인 청년들에게 따라하라며 선동하는 것이 보인다"고 트위터로 밝혔다.

이 위장 요원들은 이어 자신들에게 돌을 던지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으며, 일부가 총에 맞았다.

그러는 사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이스라엘군인들이 소총을 들고 달려와 위장 요원들을 엄호했다.

시위대가 흩어지면서 도주하는 가운데 이들은 뒷머리에 총격을 입은 시위대 청년의 목을 조르며 끌고 갔다.

또다른 청년들이 위장 요원과 군인들에게 끌려가며 얻어맞았으며, 그 가운데 한 명은 앰뷸런스에 실려갔다.

이스라엘군의 한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약 350명이 이스라엘군에 돌과 화염병 등을 던졌다고 밝혔으나 이 위장 요원들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MEE는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그동안 이러한 위장 요원들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해왔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일절 부인해왔다.

AFP통신의 안드레아 베르나르디 기자는 블로그에 쓴 취재 뒷얘기에서 "아랍인으로 위장한 이스라엘 요원들이 팔레스타인 투석 시위대에 침투하는 일을 수도 없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팔레스타인인으로 위장해 시위대에 침투한 요원들에 관해 쓴 AFP통신 앙드레아 베르나르디 기자의 블로그 화면 캡처

베르나르디 기자는 "그러나 오늘은 이 요원들이 시위대에 실제 총을 쏘는 영상을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아랍어와 아랍문화 등에 능한 요원들로 구성된 부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사람들은 이들 첩자를 '무스타라빈'(아랍인을 가장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최근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충돌이 격화하고 사상자가 속출하자 팔레스타인에서 제3차 인티파다(민중대봉기)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는 투석자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의 발포 허용 기준을 완화했으며, 치안상황 악화를 이유로 독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7일(현지시각)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청년으로 위장한 경찰 요원들이 부상한 팔레스타인 시위자의 목을 조르며 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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