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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08일 13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0월 09일 19시 49분 KST

MS 서피스북이 대단한 '물건'인 3가지 이유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 있게, 도전적으로

윈도10 기기에 대한 야심찬 비전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포트(MS)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서피스북(Surface Book)’에 대한 가디언의 평가다. 서피스북은 MS가 만든 첫 번째 랩톱이다. 이 서피스북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마침내 MS가 애플과 맞서기 시작했다는 평가부터, 서피스북이 PC산업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그 이유도 여러 가지다.

서피스북에서 눈 여겨 봐야 할 게 최신 사양의 ‘스펙’이나 독특한 힌지 말고도 더 많다는 얘기다.

1. MS도 혁신적일 수 있다

그동안 MS가 아무런 혁신도 이뤄내지 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MS는 애플의 맥 OS X이나 리눅스를 채택한 PC를 제외한 전 세계 거의 모든 PC의 운영체제를 만든 거대한 회사다.

그러나 MS는 언제부턴가 ‘혁신’과는 거리가 먼 회사로 인식됐다. MS의 신제품은 애플이나 구글의 새 제품보다 덜 주목받기 일쑤였고, 2012년부터 야심차게 내놓기 시작한 ‘서피스 시리즈’는 혹평에 시달려야만 했다. MS가 지향했던 ‘모바일-PC 통합’은 요원해보였고, MS는 시대에 뒤떨어진 거대한 공룡처럼 방황과 부진을 거듭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이날 발표는) ‘MS도 혁신적일 수 있다. 애플이 뭘 하든, MS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MS의 새로워진 활력을 보여줬다.

미국 조사업체 CCS인사이트의 부회장 Geoff Blaber는 이렇게 말했다. “서피스북은 PC에서의 혁신이 꼭 애플의 쿠퍼티노 캠퍼스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이건 매우 혁신적이며, 윈도10과 나머지 PC 시장에도 꼭 필요했던 ‘후광 제품’이 될 플래그십 기기다.” (가디언 10월7일)

이 제품은 ‘혁신’이라는 수식을 붙이기에 손색이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밤 미국에서 발표한 새 노트북 얘기다. 이름은 ‘서피스북’이다. 노트북을 재창조한 이들로 역사에 기록될 업체는 기존 노트북 제조업체가 아니라 MS일지도 모르겠다. 이게 혁신이 아니면, 무엇이 혁신이란 말인가. (블로터 10월7일)

와이어드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만약 델이나 HP 같은 곳들이 혁신하지 않으면, MS가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The New Microsoft Surface Book

2. MS, 마침내 애플에 맞서다

모두가 애플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결합’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드는(물론 하드웨어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몇 안 되는 회사다. PC도 그렇고, 스마트폰도 그렇다. 모든 애플 기기는 오직 애플이 설계한 OS로만 구동된다. 맥에 윈도를 설치할 수 없고,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아이폰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애플의 기기는 늘 최적화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선사한다. 폐쇄적인 생태계라는 비판도 있지만, 성능을 최적화 하고, 모든 요소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특히 모바일과 PC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경쟁자들이 갖지 못한 애플의 강점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다.

MS는 달랐다. MS의 윈도는 어느 PC에서나 구동된다. 레노버 PC에도 설치되고, 삼성 랩톱에도, 델 PC에도, 그밖에 수많은 업체들이 만든 수많은 종류의 PC에도 들어간다. 어느 정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따로 놀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동안 MS는 직접 하드웨어를 만드는 대신, 이 업체들에 윈도 라이센스를 판매해 매출을 올려왔다.

그러나 서피스북의 등장으로 그 구도가 달라지게 됐다. ‘MS가 만든 첫 번째 랩톱’이라는 수식어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MS는 ‘윈도10 기기의 새로운 시대’라고 표현했다. MS가 개발한 윈도10을 위해, MS에 의해 설계된 랩톱이 바로 서피스북이라는 얘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침내 노트북을 만들었다. 점점 더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IT산업의 전선이 또 한번 이동했으며, 이제 애플과 MS가 마침내 완벽한 대척점을 만들어냈다.

(중략)

전 세계 모든 IT 기업 가운데 스마트폰, PC, 태블릿을 모두 생산하면서 그것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를 탑재할 수 있는 기업은 이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로 압축된다. (중략) 윈도우를 내세우는 마이크로소프트와 OSX, iOS를 가진 애플의 경쟁 구도가 그만큼 흥미진진해 진 것이다. (씨넷코리아 10월7일)

와이어드에 따르면,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터지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Patrick Moorhead는 “지금 MS는 애플 같은 업체와 경쟁하려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서피스북을 내놓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S는 서피스북을 발표하면서 애플 맥북프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맥북프로보다 2배 빠르다”는 것. 그러나 따져보면 이제 MS의 경쟁상대는 애플뿐만이 아니다.

3. PC시장의 격변을 예고하다

MS가 직접 만든 랩톱을 발표한 만큼, 그동안 윈도용 PC를 만들어왔던 OEM 업체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서피스북은 랩톱도 아니고 그렇다고 태블릿도 아니었던 ‘서피스 프로’와는 달리, 자신들과 직접 경쟁할 수밖에 없는 완결된 형태의 ‘랩톱’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MS와 OEM 업체들이 유지해왔던 ‘파트너’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물론 당장 서피스북이 OEM 업체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피스북이 높은 가격표를 단 하이엔드급 랩톱이며, 태블릿과 PC를 결합한 독특한 제품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고사양 윈도 랩톱을 기다렸던 소비자들, 최적화된 경험을 원했던 소비자들에게 서피스북은 거의 완벽한 대안이다. 어디선가는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예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레노버나 HP 같은 거대 업체들이 서피스북에 필적할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서피스북을 일종의 ‘스탠다드’로 삼아 성능이나 기능 등에서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들이 윈도 같은 자체 OS를 새로 개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J.P Gownder는 “이건 큰 변화의 시기다. MS는 꼭 해야 했던 일을 했다. 경쟁하고, 혁신하는 것 말이다”라며 “아마도 일부 이차적(secondary)인 (OEM) 업체들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와이어드 10월7일)

와이어드는 “랩톱 시장에서, PC 제조업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며 이렇게 결론 내렸다.

서피스북은 MS의 하드웨어 업체들과의 관계에 분명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심지어 몇몇 업체들을 PC 시장에서 쫓아낼 수도 있다. 반면 살아남는 업체들에게는 정복해야 할 새로운 스탠다드가 생겼다. 만약 그들이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건 소비자 모두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글쎄. (서피스북의) 예약주문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와이어드 10월7일)

Microsoft Surface Book: The ultimate laptop.

Microsoft's Surface Book hands-on - The V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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