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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더 많이 안아줘야 할 과학적 이유

  • 박수진
  • 입력 2015.10.08 13:13
  • 수정 2015.10.08 13:20
ⓒshutterstock

보호소의 고양이들을 쓰다듬고 다정한 말을 건네는 행동은 단순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이상의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이런 행동이 고양이들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왔다. 듣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발견이고, 고양이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발견일 수도 있다.

2015년 10월 예방 수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 속 실험 내용은 이렇다.

보호소 고양이 96마리를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집단은 열흘 동안 하루에 4번, 각 10분씩 같은 사람과 긍정적인 교류를 했다. 쓰다듬기, 털 빗어주기, 같이 놀아주기 등 기분 좋은 행동이었다. 두 번째 집단, 통제 집단 고양이들의 우리 앞에서는 연구자가 똑같은 시간 동안 서서 눈을 맞추지 않고 있었다.

96마리 모두 실험을 시작할 때는 불안이나 불만을 느끼지 않는 건강한 고양이들이었다. 실험이 끝날 때에는 데리고 놀아준 고양이들은 만족감을 유지했고 상기도(上氣道) 질환 발병률도 낮았다.

그러나 통제 집단 고양이들은 만족감이 덜했고 발병률도 더 높았다. 통제 집단 고양이 49마리 중 17마리가 상기도 질환을 앓았는데, 귀여워해준 고양이들 47마리 중에서는 9마리만이 병에 걸렸다.

(이 글을 읽으며 고양이 연구자를 직업으로 삼을까 고민하고 있을까 봐 말해두는데, 이러한 결과들은 고양이 똥을 뒤져서 찾은 증거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과학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동물 복지 컨설턴트 나딘 구코는 허핑턴포스트US에 ‘예뻐해줌으로써 생긴 긍정적 감정과 건강 사이에 강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만족감이 상기도 질환을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되는 항체 생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공동연구자인 퀸스랜드 대학교 동물 복지 교수 클라이브 J. C. 필립스는 “우리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인간이 잘 대해주는 것에 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다음 연구 과제는 '어떻게 예뻐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이다. (구코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적용하는 법, 고양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고 입양 가능하게 유지하는 법을 보호소에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곧 론칭할 계획이다.)

필립스는 개의 기관지염처럼 보호소의 다른 동물들에게도 같은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고 한다. 그리고 ‘보호소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중요하다’고 한다. (필립스의 집에서는 안 된다. 아내가 앨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반려동물들이 온화한 대우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알려주었다. 내 개를 포함해서 말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In The Name Of Science, Here's Why You Should Spend More Time Cuddling Cats를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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